제가 돌보는 길냥이는 달이와 벼리 둘이랍니다 얘는 달이구요
요즘은 달이가 밥을 통 먹지 않고 울지도 않고
앉아있다가만 가요 움직임도 느리구요
나이가 많아서 올초만 해도 배가 땅에 끌릴 정도로 비만이었어요..
얼마 전부터 몰라보게 살도 빠져서 병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 돼요..
그런데 오늘은 국물 우려낸 멸치를 밥 위에 얹어 줬더니 잘 먹네요..
다시 들어가서 캔에 닭고기와 엘라이신을 비벼줬더니 맛있게 먹고 있어요
오물오물 짭짭 먹는 달이를 나뭇잎이 토닥여주고 있네요..
비벼준 캔을 깨끗이 먹고 물을 먹고 있어요
보통 때 같으면 물을 먹고는 나무옆에 앉아 쉬는데
오늘은 어딘가로 가요 내가 지켜보고 있으면 자리를 바로 뜬 적이 없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가네요..
조금 뒤에 나가봤더니 아, 녀석이 벼리를 데리고 왔어요..
나누어먹으려고 그러나봐요
밥그릇 혼자 차지하는 것도 오늘은 다행이다싶습니다..
만나면 이렇게 서로 부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