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주변에서 이뻐라 하던 길양이예요.
길양이라 새침하기도 하고 사람을 경계하지만 몇번 눈인사를 하고 나서 친해진후 부터는 저를 보면 멀리서 알아보고
총총 걸어와서는 나름의 애교질...몸 부비부비 하던 아이 인데. .
6월 3일 금욜 퇴근하면서 얼굴보고 토,일,월(현충일) 지나서 화욜에 출근해보니 다리가 퉁퉁 부어서 구더기가 득실득실 거리는 채로 울고 있더라구요...
-> 발견하자마자 인근병원으로 옮겨 검사받고 구더기 제거/응급처치후 입원한 모습입니다.
-> 처음 응급처치 받았던 병원에서 고보협의 도움으로 후원병원인 하니동물병원 옮긴 상태입니다.
병원 이동할때 모습과 병원도착후 검사를 위해 붕대를 푼 모습입니다.
하니동물병원에서 말씀하시길...아이가 열도 높고...아주 아픈데 ...저정도로 세수도 하고 하는건 자기가 살려는 의지가 있어서 가능한거라고 해요...그리고 너무 순하다고...ㅜㅜ
-> 6월 18일 우리 양이 병문안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양이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한쪽 다리 골절 및 골반 틀어짐. 꼬리뻐 골절 및 신경세포 파괴 (꼬리는 잘라내야 할것 같다고 하시네요.)
다리 골절부위 피부괴사. (사진 보시면 까만피부부위가 괴사된 부분이구요.)
사고당시의 충격으로 인한 탈장/내부장기 출혈로 황달이 오는 등 몸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몸이 너무 약해져 있어서 수술시 위험할수도 있지만...더 이상 미룰수 만은 없어 위험을 무릎쓰고 6월 14일 다리랑 골반 수술했구요. 오일후 6월 19일 탈장된 장이 배피부를 뚫고 나오려고 해서 또 수술했구요...ㅜㅜ
발견당시 고통에 하도 울어 눈코입 할것없이 얼굴이 퉁퉁 부은 양이를 보면서 살려야 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고보협아니였으면 어떻게 저 고양이를 살렸을까 생각해요.
이번년도 1월정도 부터 저양이 커가는 걸 보면서 친해진 저로써는....채 성묘가 되기도 전에 저런 사고를 당한걸 보고
왜 길양이들의 평균수명이 3년정도 뿐이 안되는줄 몸소 깨달았습니다. 아직 성장판도 열려있는 저 어린 생명이..
차사고를 당해 골반이 나가고 다리가 골절되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죽으리 만큼 아픈 고통에 며칠을 혼자 끙끙 앓았을거 생각하니 맘이 너무 아픕니다. 차밑에서 양을 발견할 당시에..저는 차 사고 당한 줄 모르고 "야옹아 여기 있었구나 누나왔어" 했습니다. 그 때 저 양이 저를 바라보는데 " 저 너무 마니 아프니..그만 저 부르고 빨리 가버려요"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 가던 말길을 다시 돌려 보고 양이를 자세히 보고 나서야 차에 치였다는 걸 알게 된거구요.
혼자 그렁그렁 눈에 눈물이 고인채로...당연히 제가 도와주지 않을거라는 듯.. 혼자 견디려고 하는 그 슬픈 표정이...
저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 말이예요. 앞으로 적어도 2달은 입원치료를 받을 이 양이에게 자주 병문안가서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 누나가 있으니 빨리 나아라 라고 느끼게 해줄랍니다.
계속해서 치료 후기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