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경식이는 경순이 몰래 저한테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제가 당부했거든요. 절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마라! 저는 경식이에게 여동생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
그런데.. 한편 경순이는 오빠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챘습니다. 예전처럼 열심히 쓰레기통을 뒤지지도 않고, 턱시도파와 고등어파에게 도 쓰레기통을 2개나 그냥 넘겼기 때문입니다 ^^ 이에 화가난 경순이는 경식이를 추궁했고, 결국 사실을 털어논 경식은 저에게는 약속을 못 지켜, 경순이에게 몰래 혼자만 얻어먹은 미안한 마음에 저렇게 뒤에 서서.......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 이날 첫만남에서 경순이는현장 검증차 앞에 앉아 이쁜척, 귀여운척 하면 저에게 강렬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저 주차선에 내 몫까지 넉넉히 놓우두슈!"
그리고 땅콩 제거 수술 후 불의의 사고로 낮선 곳에서 열흘을 보내고 경식이는 다시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경식이는 당당합니다. 예전처럼 뒤에 설 이유가 없습니다. 당당한 오빠로 ('언제 맡겨둔지 누구도 모를) 밥을 얻어 먹으러 옵니다.
항상 이렇게 둘이 같이 다니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