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안녕하세요. 강남역 봄이 인사드립니다. ^-^

by KuVet posted Jun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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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장마 시작에, 비가 넘 많이 오는 날에,

강남역에서 올해 4월 구조되었던 봄이 인사드립니다. ^-^

 

봄이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해드리면요. 강남역 뉴욕제과 옆 길가에 누워있던 길냥이었구요.

고보협에 피자님과 달고양이님께서 주신 도움과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의 응원속에

학생인 제가 길냥이 봄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jpg  

>> 봄이 구조 장소에요.

 

봄이2_~1.JPG

>> 강남역에서처음  만났을때, 그날 학교에서 냥이가 너무 걱정이 되서,

혹시 트위터에 강남역 길고양이 이야기가 올라와 있지 않을까해서 검색해보았었거든요. 그때 발견했던 사진이에요.
강남역 사람 많은데 힘없이 누워있으니,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었나봐요.

   

 

  x.jpg c.jpg 

>> 목동 하니병원 입원 당시 봄이 모습이에요.

몸무게는 3킬로 정도 되었었구요.

의사선생님 손도 거부하지 않는 아주 얌전한 아이였어요.  

 

 

 

지금부터는 <봄>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냥이 모습,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

고보협 회원님, 제가 잘 돌보고 있는지, 봄이 모습이 훤해 졌는지 봐 주세요. ㅎㅎㅎㅎㅎㅎ

 

 

 

ㅏ.jpg 

 >> 이렇게 요상한ㅋㅋㅋ 포즈는 봄이가 열심히 놀다가 얼음! 했을때 모습이에요.

앞에는 가장 좋아하는 낚시대 쥐돌이구요. 한창 놀다가 스크래처 위에서 저러고 얼음! 하기를 잘해요.

 

ㅣㅣ.jpg 

>> 낚시대 쥐돌이랑 볼팬 끝에 달린 먼지인형 같은 걸 주면 빛의 속도로 날라다녀요.===3

동공도 커져서 눈이 반짝반짝 해져요.

 

 

 ㅎ.jpg ㅓ.jpg

>>그러다가 숨이 차면, 뒷다리 쭉 뻗고 길쭉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답니다.

완전 편해보이죠? ^-^ 궁뎅이도 은근 힙업되어 있어요 ㅋㅋㅋ

 

 

   k.jpg l.jpg  

>> 그리고는 잠에 드는데요. 잘때는 누나 책상위를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시험공부할때, 가장 애먹었어요. ㅜㅜㅋㅋㅋ
제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꼭 책 위에 길쭉하게 누워서 자거든요.
제가 맨날 "누나에게도 책상 지분을 보장해달라!!!" 외쳤죠. ㅋㅋㅋ

 

봄이가 움직일때는 사진이 자꾸 흔들려서 가만히 있는 사진이 몇개 없는데요.

학교 안가고 휴일날 집에 있을때, 포착해서 찍은 사진이 몇장 있어요.

봄이가 눈 똥그랗게 뜨고 가만히 있는 사진이에요. ^-^

 

33.jpg 444.jpg 

>> 병원에 있을때는 마르고 힘이 없어서 여아처럼 보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살이 좀 올라서 그런지, 늠름한 포스가 좀 풍겨요 ㅎㅎㅎ

(오른쪽 사진에 빨간 통은 길냥이 쌀통이에요. 아궁, 사진에 그대로 나왔네요. ^^::)

 

그리고 표현력도 무척 늘었구요.

제가 학교 가면, "누나가 학교에 꼭 가야 하는구나,"하는 사실을 다 알구요. 그때는 저 안찾고 가만히 있는데요.

그 외에 제가 집에 왔을때는 제가 방에서 나가면, 무척 저를 소리내서 아기 고양이처럼 찾는 편이에요.

가족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 제가 가장 조심해 하는 부분이랍니다.

 

저는 그동안 고양이는 시크하다고 들었는데, 직접 키워보니까, 반려견 못지않게 사람 좋아하고, 그리워 하고,

따르고 말귀 알아듣고, 그렇더라구요.

고양이에 대해서 봄이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

 

 

      22.jpg

>> 봄이 많이 평온해 보이나요?^^* 제 친구들은 봄이 표정이 많이 바꼈다고 신기하다고 해요.

 

부모님께 꾸중도 종종 듣지만,

제가 봄이를 병원에서 퇴원시키고,  성묘인데다가 길냥이 습성도 있고,  좋은 평생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에 불안감이 들어서,  입양 추진을 못시켰었거든요.

제가 평생 안고 가려고, 자연스럽게... 이젠 제 동생이 되었나보다.. 생각하고 있어요. 

 

 

 

  1308365675866.jpg

>>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사진인데요.

고보협에 꼭 보여드리고 싶었던 사진이에요.

신문 전단지 위에 자고 있는 봄이를 찍은 것인데,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찡하게 다가왔었어요. ^^*

 

봄이를 구조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힘든점들이 많았었는데요.

 

가장먼저 제가 봄이 구조에 대해 발 동동 거릴때, 피자님께서 도와주신다고 새벽녁부터 나서주셨고,

강남역에서 하니병원에 입원까지, 마음 졸이고 있는 저랑 봄이 데리고, 달고양이님께서 동행해주셨고,

길냥이들에게 최선을 다해주시는 하니 동물병원 선생님들이 계셨고,

길냥이 문제만큼은 의지가 되고 항상 따뜻한 말씀과 조언 해주시는 고보협 회원님들께서 계셨고,,,

그랬기에, 봄이가 강남역 위험한 곳에서 구조되어, 제 곁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마지막 사진으로 봄이와 제가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다시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