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는데 나리 아침밥을 주러갔다.
아기들은 비때문에 나오지 않고 나리만 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지붕 위로 올라왔다.
나리는 캔을 한 입 먹더니 그 빗속을 뚫고 아기 먹이를 물고 헌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가는 길은 험하다.
지붕을 넘어서 배수관에 발을 적시며 가끔은 나도 드나드는 구멍으로 아기들 밥을 나르기 시작했다.
온몸이 비에 젖은 나리를 더이상 볼 수 없어 먹이를 다시 챙겨 구멍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보니 아기들이 지붕 위만 쳐다보고 있었다. 나리 밥을 준 지가 2년이 넘었다. 종종 나를 감동시킨다. 몸에 손은 못대게 하지만 내가 가면 반기고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은 내가 주차장으로 안전하게 내려갈 때 까지 쳐다보고 있다.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모든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날이 올까? 어쩌면 사람보다 나을 수도 있는데........
그전에는 비오는 날이 제일 좋았었는데 이제는 비오는 날이 싫다.
착한 나리네요^^ 사랑많이 받는 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