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 _냥복하기_'히로'의 이야기

 

 

 

 

 

 

 

 

 

 

 

[냥복하기 : 히로] 히로야,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

사람에게 발로 채여 다리를 절던 아기 고양이. 아직 어린 고양이는 살던 영역에 돌봐주시는 캣돌봄시민분이 있어 TNR과 치료 후 방사가 예정되어 있던 고양이였습니다. 예정대로 구조되었던 곳에서 방사하기 위해 통덫 문을 열었지만, 고양이는 나가기 싫다는 것처럼 온힘을 다해 끝까지 통덫 안쪽에 매달렸습니다. 겨우 통덫에서 내보내도 어느 새 다시 통덫 안으로 들어와 나가기 싫다는 듯 버텼습니다. 유기묘는 아닐까, 사람과 같이 살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도무지 방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방사를 포기하고 임시로 사무실에서 지내게 된 고양이는 쉼터에서 지내고 있던 고등어 무늬 고양이 ‘휘루’와 몹시 닮아, 휘루와 비슷한 ‘히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와서 안심이 되었는지 조심스레 통덫에서 나와 사무실을 둘러보던 히로. 히로는 어린 고양이답게 활력을 보여주었지만, 몸 상태가 좋진 않다는 것을 금세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뒷다리 힘이 약해 걸을 때마다 휘청거렸고, 오래 뛰지 못하고 쓰러져 누워 있었으며, 어린 시절 사람에게 발로 차인 충격 때문인지 사람 발이 너무 가까이 오면 공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히로는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함께 지내는 활동가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고양이 언니, 오빠들을 따라다니며 사무실의 막내로써 자신이 있을 자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입양처를 구할 때까지 임시로 지낼 예정이었던 히로는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을 협회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잠깐 쳐다보기만 해도 어느새 다가와 예쁜 눈으로 올려다보곤 하는 히로는 여전한 애교쟁이로 활동가들에게 많은 힘을 주고 있습니다. 바닥에 앉아있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쪼르르 달려와 책상 위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눕곤 하는 히로. 기분이 좋으면 바닥에 누워 몸을 비비며 신나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가끔은 활동가와 함께 퇴근하고 싶은지 신발장까지 따라 나오려 하기도 합니다.

히로는 몇 년 전 구내염으로 부분 발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작년 연말 구내염으로 인한 염증이 다시 심해지면서 간식을 먹으며 비명을 지르고, 건사료를 먹지 못해 점점 마르는 것 같아 송곳니 등 남은 이를 모두 제거하는 전발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전발치 수술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염증 탓에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 발치 수술 이후 주사와 레이저 치료를 통해 꾸준히 염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히로는 레이저 치료 이후 식욕을 많이 되찾아 사료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협회에서는 앞으로도 히로가 건강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간식을 양껏 먹을 수 있도록 히로의 건강 케어에 힘쓰려 합니다. 히로가 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지낼 수 있도록 냥복하기 정기후원으로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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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히로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냥복하기 후원금은 쉼터 노묘 아이들의 검진 및 치료비용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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