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갈 곳 잃은 마라도 고양이, 책임감 없는 재반출을 반대한다.jpg

 

 

 지난 3월 1일, 마라도 고양이들이 제주도로 반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마라도의 고양이들도 제주 세계유산센터(이하 유산본부)에 마련된 임시 보호 시설에서 조금씩 적응해 나갔습니다. 현재 마라도 고양이들을 직접적으로 돌보고 있는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이하 유동네)에서는 지속적으로 보호시설의 보수를 요청하여 겨우 엉성한 철망 보강, 출입문 보수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시민 모금으로 마련된 2단 케이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고양이들이 비좁은 1단 케이지에서 보다 넓은 2단 케이지로 옮겨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이 천천히 개선된 보호시설 환경에 적응하자, 유동네에서도 사람 친화적인 고양이들의 임시보호를 진행하고, 입양 홍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동네는 418, 인스타그램에서 417일 월요일 유산본부 본부장실에서 회의가 있었으며, 유산본부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 유동네에게 우선으로 기증. 희망 고양이를 선정하라.

- 나머지는 도내 동물보호단체에 기증한다.

- 나머지는 육지 동물보호단체에 기증한다.

- 기증을 위해 4월 말, 현 보호시설을 단체에게 오픈하여 고양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현 시설은 고양이들이 밀집해 있는 상태라 전염병이 돌까 걱정이고, 여름철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건강이 걱정된다는 것이 유산본부에서 주장한 5월 중순까지 마라도 고양이를 보호시설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1)

 

 

 마라도 고양이의 반출 이후, 유산본부 관계자는 가정으로 분양되지 않을 경우 보호시설에서 계속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2) 또한 반출 전 문화재청에서는 마라도 내 대부분의 고양이를 포획해 입양 보내고, 입양 못 간 고양이들은 보호소에서 보호하겠다고 한국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3) 고양이들이 모두 입양될 때까지 책임질 것 같이 말했던 문화재청과 유산본부에서는 이제 안전을 위해서는 고양이들을 분산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명목으로 또 다시 임시보호시설에서의 반출을 논의하고 있습니다.4)

 

 

 엉성하여 고양이가 탈출하기 쉽고, 냉난방 시설조차 없는 임시 보호시설에 대한 문제점과 마라도 고양이들의 입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반출이 논의되던 초반부터 동물단체 측에서 지적했던 문제들입니다. 반출 전에는 그저 입양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말로 넘겼던 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고양이들의 보호시설 입소 후 냉난방에 필요한 전기를 요청하자, ‘문화재 공간이라 전기를 땅 밑으로 끌어와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냉난방 시설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문의가 거의 없고 더운 여름이 가까워지자 고양이들의 건강을 핑계로, 수많은 동물단체의 요청 끝에 겨우 마련된 보호시설에서마저 내보내 반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반출 전 마라도 고양이들의 입양을 운운했지만, 실제로 마라도 고양이들의 입양을 추진하고 홍보한 곳은 동물단체였습니다. 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단지 120평의 공간, 컨테이너와 펜스, 기초 식량만 제공했을 뿐, 마라도 고양이들의 보호에 그 어떠한 관여도, 입양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라도 고양이들의 입양 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자 무책임하게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동물단체에 기증한다는 계획을 주장했을 뿐입니다.5) 마라도 고양이들이 지내고 있는 보호 시설의 환경 개선부터 입양까지, 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동물 단체와 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길 뿐 그 어느 것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유산본부에서 동물단체에 고양이들의 기증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그저 책임 회피에 불과합니다. 졸속행정으로 터전을 잃고 쫓겨난 마라도 고양이들, 두 번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공존이라는 명목으로 고양이를 마라도에서 내쫓았다면,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반출 대신 임시 보호소에서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할 고양이들에 대한 안전 조치와, 마라도 고양이 입양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반출 결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십시오.

 

 

 이번 사건이 무책임한 재반출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협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더 이상 마라도 고양이들이 쫓겨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1) 유동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rJ-rB_h8PF/

2)조선일보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03/25/B5YG6LPEBZDNRIGSI33LTXLZBQ/?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3)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20310300001341

4)제주매일,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25626

5)제주매일,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25626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길고양이들의 건강하고 자유로운 묘생을 위해 '2024 단풍냥이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file 담당관리자.. 2024.09.23 1009
공지 산에서 사는 고양이들이 행복한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산고양이TNR캠페인'을 시작합니다. file 담당관리자.. 2024.06.11 2558
공지 TNR이 시급한 비수도권, 도서산간지역 길고양이들을 위한 '2024 숲냥이TNR캠페인'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4.02.14 6980
공지 길아이들의 상처에 새살이 돋기를 바라며 ‘2024새살솔솔캠페인’을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4.02.10 729
공지 구내염으로 빛을 잃어가는 길아이들이 빛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2024 광복냥이 캠페인'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4.02.07 1122
공지 응급한 상황에서 구조된 길고양이가 제2의 묘생을 살길 바라며 '2024 응급냥이 캠페인'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4.01.18 994
공지 리본냥이 중성화 지원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지원대상 확대) file 운영지원2 2022.02.14 4470
공지 회원님들. 네이버 해피빈 기부해주세요~ 45 고보협. 2010.12.13 32695
60 [마감] 캣돌봄 시민 분들께 '어메이징 모리스' 시사회 초청권을 선물합니다! 14 file 운영지원2 2023.01.17 648
59 [마감] 길고양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을 위한 '2023 꽃냥이 TNR'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2 2023.02.22 708
58 [#고보협치료2022하반기결산] 길고양이들의 삶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ile 운영지원2 2023.01.30 447
57 [마감]응급한 상황에서 구조된 길고양이가 제2의 묘생을 살길 바라며 '2023 응급냥이 캠페인'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3.01.27 1168
56 [마감] [#굿바이겨울_건강키트] 겨울을 잘 버텨준 길고양이를 위한 건강키트를 신청해주세요! 6 file 운영지원2 2023.02.13 599
55 [마감] [제3회 냥손 그림 콘테스트] 멋진 냥손 그림으로 JIBRO 친구들을 응원해주세요! file 운영지원2 2023.02.14 356
54 [마감]길아이들의 상처에 새살이 돋기를 바라며 ‘2023새살솔솔캠페인’을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3.02.22 452
53 [마감]구내염으로 빛을 잃어가는 길아이들이 빛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2023 광복냥이 캠페인' 시작합니다. file 운영지원 2023.02.23 1243
52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TNR 효과 있습니다.' 12 file 고보협 2023.02.08 2185
51 2022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공개 file 운영지원 2023.03.29 276
50 길고양이가 보호 받지 못한 지자체 TNR, 관련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1 file 담당관리자. 2023.04.14 493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갈 곳 잃은 마라도 고양이, 책임감 없는 재반출을 반대한다 file 담당관리자. 2023.04.20 304
48 [마감] 한국고양이보호협회 2024 달력 사진 공모전에 함께해주세요! file 운영지원2 2023.05.19 408
47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길고양이 전기고문 학대범, 강력한 처벌과 함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길 촉구합니다. 1 file 운영지원2 2023.06.02 329
46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김해 창문에서 던져 죽인 고양이 살해 사건, 엄중 수사를 촉구합니다 file 담당관리자. 2023.06.28 192
45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여자친구의 고양이를 폭행 및 살해 후 유기한 김모씨의 엄중 처벌을 요구합니다 file 담당관리자. 2023.06.30 189
44 2022년 기부금품 모집 완료 보고 운영지원2 2023.07.06 80
43 [집회안내] 2023 초복 국민 대집회 안내 file 담당관리자. 2023.07.06 94
42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SFTS와 길고양이의 잘못된 상관관계에 대한 정정보도를 강력히 요구한다 file 담당관리자. 2023.07.12 143
41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장문] 길고양이를 만지는 것만으로는 SFTS에 감염되지 않습니다 1 file 담당관리자. 2023.07.14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Next
/ 26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