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포스팅 했던 동네에 엄마와 아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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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종종 먹을걸 주곤 했습니다만 한겨울 추워지면서 사라졌었어요.
봄이 되어 어미 고양이는 간간히 보이긴 했고 아기 고양이는 안보이다가
그녀석이 큰걸로 유추되는.. 이제는 성묘가 된 고양이가 절 한번 슥 쳐다보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저녁 산책 나갔다 오는데 자연스럽게 그 고양이들이 있었던 집에 (남의 집이에요;;) 눈이 갔어요.
큰고양이 3마리 작은고양이 2마리가 얼핏 보이는데 엄마 고양이가 있더라구요.
엄마 고양이가 굉장히 사나웠었어요. 작년에도 밥주고 있다가 새끼고양이에게 살짝 손을 뻗치려고 하면
달려나와서 앞발로 절 후려패곤 했거든요;;
근데 그 어미 고양이가 절 빤히 쳐다보길래 천천히 다가갔는데도 피하지 않고선..
애오오옹...애오오오오.. 하고 우는거에요. 아마 절 기억하나봐요
몸은 비쩍 말랐구.. 그래서 배고파서 그래? 밥주까? 하고선 얼른 집으로 가서 사료를 가져왔어요.
그래도 시간은 한 5분 가량 걸렸는데 그자리 있더라구요.
아이고.. 또..새끼를 낳았어요.. 그러니 그렇게 말라선..얼마나 배가 고팠음 그 사납던 녀석이 저한테 밥을 청했으까..
많이 말랐죠
곧 새끼 한마리가 따라와서 먹어요.
한마리 더 있는데 저녀석은 너무 경계가 심해서 얼른 한입 물고 휙 도망가고 그러네요.
차만 지나가도 사람 말소리만 들려도 깜짝 깜짝..
그래서 한주먹 쥐어서 바닥에 멀리 던져줬어요
멀리 던져주니 좀 안심하고 먹네요. 어미도 그쪽에 가서 같이 먹어요.
좀있다 어미는 배가 부른지 어디론지 사라지고.. 처음 새끼도 사라지고.. 눈치보며 먹던 놈만 배불리 못먹어서
계속 기웃기웃 하길래 사료 담은 통을 새끼고양이가 도망간 지 아지트 앞까지 가서 거기 놓아주고 나왔어요
처음에 애들이 밥먹던 곳은 바로 길가라서 사람들 눈에도 보이고 차도 오가니 자꾸 놀라더라구요.
어미를 잡아서 중성화를 시켜야 하나.. 남의 집이라.. ㅠㅠ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