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복하기 : 뚱보] 뚱보야,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

 

재개발은 많은 고양이들의 터전을 앗아갑니다. 길고양이들의 영역과 생존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재개발. 치즈냥이 뚱보 역시 재개발로 인해 영역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던 고양이였습니다. 협회에서는 뚱보를 비롯한 재개발 고양이들의 생존을 위한 이주를 결정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주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안정된 밥자리를 제공하며 재개발 지역의 고양이들이 새로운 영역에 적응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뚱보와 재개발 고양이들은 협회 쉼터 근처로 이주하였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새로운 영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새 영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난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주한 고양이 중 하나였던 뚱보와 몇 친구들은 다행히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주었습니다. 순조롭게 적응한 뚱보는 쉼터 마당에 마련된 밥자리로 늘 찾아왔으며, 쉼터 마당에 마련된 숨숨집도 잘 사용해 주었답니다. 다리가 짧아 담을 잘 넘지 못했던 뚱보는 협회 활동가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조르고 마당 안팎을 오가며 지내곤 했습니다. 근처 학교에 놀러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구경하고, 신나게 귀여움을 받고 오기도 했답니다.

 

사료도, 간식도 잘 챙겨먹으며 매서운 겨울을 몇 번이나 이겨내 준 뚱보. 그러나 나이가 들자 살이 빠지고, 간식 등 먹을 것을 잘 먹지 못하게 되면서 점차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몇 년 간 마당냥이처럼 잘 지내 준 뚱보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며 건강이 악화된 챱챱이의 회복을 위해 쉼터 입소를 결정했습니다.

 

신부전과 함께 송곳니 쪽 잇몸이 녹아내릴 정도로 심각한 구내염을 앓고 있었던 뚱보는 발치 치료를 미루고 먼저 신부전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허피스 역시 양성으로 나와 며칠 입원한 후 퇴원하였고, 허피스, 빈혈, 신부전 등 많은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건강 악화로 뚱보의 친구였던 챱챱이가 고양이 별로 떠난 후에도, 뚱보는 쉼터에서 열심히 견뎌주고 있습니다.

 

뚱보는 오전, 오후로 많은 약을 먹고, 수액도 오전, 오후로 40ml씩 맞고 있습니다. 가끔 약이 먹기 싫으면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숨으려고 하기도 하지만, 워낙 순한 성격이라 하악질을 하거나 공격성을 보이진 않는답니다. 약이 먹기 싫다고 도망가다가도 머리를 만져주면 멈춰서 즐기기도 하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허피스로 인해 다른 쉼터 친구들과 격리된 방에서 생활하는 뚱보는 사람의 손길을 정말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빗질을 해주었는데, 기분이 좋았는지 폭신한 이불 위에서 발라당 누우며 더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답니다. 방 안에서 혼자 지내다가 외로울 때에는 방묘문 너머에 있는 활동가를 보고 애처롭게 울기도 합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한 후에도 잘 적응하고 굳세게 버텨준 뚱보. 힘겨운 상황을 버텨준 뚱보를 위해, 쉼터에서는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뚱보의 건강을 챙겨주려 합니다.

 

뚱보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쉼터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뚱보의 내일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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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노노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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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복하기 후원금은 쉼터 노묘 아이들의 검진 및 치료비용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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