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고양이들이 섬 밖으로 반출되었습니다. 지난 1월, 문화재청이 생태계 균형을 위한 대책 마련 차원에서 마라도의 길고양이를 포획 및 방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약 한 달 만에 마라도의 길고양이들은 항변할 기회조차 없이 마라도 밖, 제주세계유산본부에 임시로 마련된 보호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뿔쇠오리의 정착, 번식철에 맞춰 내쫓기듯 반출된 마라도 길고양이들. 이번 사건을 보는 고보협의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1.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
우선, 마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일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길고양이 개체 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서귀포시측은 2022년 5월 기준으로 마라도에 길고양이 117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파악했으나, 2023년 2월 초 제주대 오홍식 교수팀이 확인한 결과 그 절반인 60~7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뿔쇠오리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을 길고양이로 지목하면서도, 길고양이 개체수에 대한 모니터링 자체가 부족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마라도 길고양이의 사냥에 대한 데이터 역시 부족합니다. 마라도 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 수에 위협이 된다는 근거는 주로 외국의 사례와 논문에 의존할 뿐 마라도에서의 직접적인 사냥에 대한 자료는 부족합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반출이 과연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래 입장문 읽기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