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마라도 고양이들이 터전에서 쫓겨나 제주도로 반출되었습니다. 쫓겨난 고양이들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유산본부)>에 마련된 임시보호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유동네)>에서 지속적으로 보호시설의 보수를 요청하여 엉성한 철망을 보강하고 출입문 보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시민 모금으로 비좁은 1단 케이지에서 보다 넓은 2단 케이지로 옮겨갈 수 있게 되었고, <유동네>에서는 사람 친화적인 고양이들의 임시보호와 입양을 위해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고양이들이 모두 입양될 때까지 책임질 것 같이 말했던 문화재청과 <유산본부>는 단지 120평의 공간, 컨테이너와 펜스, 기본 사료만 제공했을 뿐, 마라도 고양이들의 보호에 그 어떠한 관여도, 입양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라도 고양이들의 입양을 추진하고 홍보한 곳은 동물단체였습니다. 문화재청과 <유산본부>는 이제 ‘안전을 위해서는 고양이들을 분산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명목으로 또 다시 임시보호시설에서의 반출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졸속행정으로 터전을 잃고 쫓겨난 마라도 고양이들, 두 번 쫓겨날 수는 없습니다. 공존이라는 명목으로 고양이를 마라도에서 내쫓았다면,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반출 대신 임시 보호소에서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할 고양이들에 대한 안전 조치와, 마라도 고양이 입양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반출 결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십시오.
이번 사건이 무책임한 재반출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협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더 이상 마라도 고양이들이 쫓겨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