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협회 홈페이지에 한 건의 구조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유기묘를 구조하여 보호 중이며, 보호 중인 아이가 다리를 조금 저는 것 같아 치료 혹은 입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묻는 글이었습니다. 유기묘로 추정되며 길 생활은 전혀 해본 적 없는 아이로, 방사할 경우 길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아이. 아파트 측에서도 지속적인 돌봄은 어렵다고 하여 추후 아이의 거처와 관련해 문제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협회의 사정 상 구조 인원 파견이 쉽지 않아 구조 관련 상담을 먼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상세히 아이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면서도, 협회 쉼터나 입양센터의 경우 안락사가 시행되지 않는 보호소가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였습니다. 꼼꼼하게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시는 모습에 협회 측에서도 직접 구조를 결정하고, 긴급 구조 인원을 파견하였습니다.
현장에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더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니, 아이는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이사하며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갈 곳이 없어 아파트 내부를 배회하다 주차장 쪽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선 유기된 아이를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협회에 연락주신 것에 감사 인사를 드린 후, 아이를 인계받아 병원으로 이동하여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아이는 유기되기 전에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듯 상당히 마른 상태였습니다. 몸무게는 겨우 1.7kg이었으며, 털 상태도 좋지 못했습니다. 다리는 부러진 지 열흘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선 골절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진행하였고, 현재는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입원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전혀 경계심이 없고 곧잘 손길을 받아주는 아이. 아이가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골절된 뼈가 잘 붙은 후에는 집으로 입양센터에 입소하여 평생 가족을 찾아줄 예정입니다.
최근, 유기묘로 추정되는 고양이들의 구조 문의가 유독 협회에 자주 제보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 유기묘, 방치묘로 추정되는 아이를 발견하셨을 경우에는 되도록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임시 보호하며 주인을 찾거나 입양을 추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자체에 신고할 경우 일정 보호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행하는 보호소로 인계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시 보호하며 주인을 찾거나 입양처를 찾을 때까지 보호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아파트 내 방송이나 전단을 통해 해당 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안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기된 아이가 안락사가 있는 보호소로 인계되지 않도록,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아이를 임시 보호하며 협회에 도움을 요청해주신 아파트 관리사무실 측에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협회에서도 아이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평생 가족을 찾아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이 물건처럼 구매되고 버려지지 않도록 유기묘 입양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집으로 입양센터 친구들의 평생 가족 찾기도 [입양센터] 정기/일시후원을 통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