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 대란'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깽이 대란은 늦봄에 아기 고양이가 많이 태어나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이르는 말로,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 봄에도 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구조되었고, 다양한 커뮤니티에 구조된 고양이들의 입양 홍보글이 올라왔습니다.
협회에서도 이번 5월, 건축 폐기물 사이에 어미가 숨겨놓은 듯 보이는 작은 고등어무늬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고양이의 건강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기에, 어미 고양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사람의 체취가 묻거나 은신처를 침입한 흔적이 남을 경우 어미 고양이가 은신처와 새끼 고양이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 우선은 어미 고양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어미 고양이는 하루, 이틀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상태가 걱정되어 조심스레 밥을 챙겨주며 어미 고양이를 기다렸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어미 고양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아기 고양이에게서 어미 고양이가 돌본 흔적이 보였기에 아마도 은신처를 이동하던 중 문제가 생겨 돌아오지 못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태어난 지 겨우 1개월이 지났거나 그보다 어린 것처럼 보였고, 겁이 너무 많았습니다. 도저히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어 결국 5월 26일 새벽, 작은 고등어 무늬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하였습니다.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 고양이는 약간의 탈수 증상이 있지만 다행히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도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아기 고양이. 현재 병원에 입원하여 케어 받고 있는 고양이가 충분히 건강해지면, 입양센터 측에서 평생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입양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아기 고양이의 가족 찾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새끼 고양이 구조 전에는 반드시 어미 고양이가 돌아오는지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당장 어미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주변에 어미 고양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미 고양이는 출산 후 영양분 섭취, 영역 이동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우곤 하지만, 볼일을 마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새끼 고양이가 있는 은신처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하루 정도 관찰하며 어미 고양이가 돌아오는지 확인해 주시고, 구조를 결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고양이 구조 후 입양, 임시 보호를 진행할 경우 생각보다 많은 부담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구조가 필요한 고양이를 발견하실 경우에는 꼭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보신 후 결정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새끼 고양이 구조 후 ‘방사’라는 이름으로 길에 돌려보낼 경우 이미 사람의 손길과 실내 생활에 익숙해진 고양이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유기행위가 될 수 있으므로, 새끼 고양이 구조 시에는 반드시 어미 고양이가 있는지 우선적으로 확인해 주시고, 책임질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보신 후 구조 및 임시보호를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늘 소중한 생명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