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 _고보협 구조_번식장으로 가기 직전 구조된 폐업 펫숍 고양이들

by 담당관리자. posted Jun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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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예정 펫숍에 방치되었던 10마리 고양이들

 

 

지난 4, 폐업 예정인 펫숍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펫숍에 남은 아이들이 번식장에 팔리거나 유기될 상황이 우려되어, 우선 아이들의 정보와 사진을 요청하였습니다.

 

 

받은 사진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마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미에게서 강제로 떨어져 나와 펫숍에 온 순간부터 작은 유리케이지 안에서 살아온 듯, 케이지 안에는 아기 고양이용으로 보이는 2구형 그릇과 작은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유난히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던 아이의 케이지 옆에는 쓰레기 봉지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현재 협회 쉼터와 입양센터는 모두 포화 상태이나, 쓰레기와 함께 방치된 아이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습니다.

 

 

525, 구조를 위해 현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도착 후, 한 눈에도 많이 말랐고 빗질, 발톱 손질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고양이 10마리를 만났습니다. 중성화가 되지 않아 발정이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교류도, 고양이들과의 교감도 없이 짧으면 1, 길면 2년이라는 시간을 케이지에서 홀로 살아온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뜨거운 전구 아래, 장난감 놀이도 한 번 해본 적 없이 반복되는 발정에 방치되어 살아왔습니다. 장모종 아이들은 털이 죄다 엉켜 있었으며, 하얀 털을 가진 아이들은 오줌이 묻은 채 방치되어 흰 털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폐업을 결정한 이후부터 방치된 듯, 상당한 악취가 아이들의 몸은 물론 가게 전체에서 진동했습니다.

 

 

새끼 때부터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닥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아이들은 처음으로 케이지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람과 제대로 교감해본 적이 없어 아이들은 순화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차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서약을 받고, 지옥 같은 펫숍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번식장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펫숍. 펫숍이 폐업하고 남은 아이들, 혹은 폐업하지 않았어도 팔리지 않거나 성묘가 된 아이들은 방치되어 죽거나, 번식장에 팔려 번식묘 생활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이유로 다른 새끼 고양이와 교환되거나 펫숍에 반품된 아이들 역시 번식장으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식묘 생활을 하다 자궁축농증이나 기타 병에 걸리면 1,200마리의 개 사체가 발견된 양평 고물상과 같은 처리업체로 오천원, 만원에 팔려가 방치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비인도적인 생산과 유기, 더 나아가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는 펫숍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펫숍, 가정 분양은 없습니다. 좋은 펫숍, 가정 분양의 모체 고양이들도 번식장 출신이며, 이 고양이들 역시 새끼를 낳는 모체 고양이로 일생을 보내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고양이들이 더 이상 생산’, ‘판매되지 않도록,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조 이후 상황을 전달드립니다

 

 

아이들은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파도 병원 한 번 가보지 못한 아이들은 낯선 환경과 사람들로 인해 날뛰며 거세게 저항했습니다. 오랜 시간 끝에 겨우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른 아이의 몸무게는 고작 1.7kg. 성묘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무게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두 탈수 상태였고, 나이에 맞지 않은 작은 화장실을 사용해온 탓에 신장 수치가 불균형했습니다. 특히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발정으로 고생해야 했던 여자 아이들은 자궁 상태도 좋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좁은 유리케이지 안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은 약간의 정형 행동마저 보였습니다. 장모종 아이들은 털이 모두 엉켜 있어 미용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흰 털을 가진 아이들의 털은 소변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유난히 상태가 안 좋았던 러시안 블루 아이는 굉장히 마른데다 한쪽 눈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는 상태였습니다. 경계심이 심해 처음에는 치료를 위한 안약 점안도 쉽지 않았지만, 조금 적응한 후에는 싫어하긴 해도 이를 드러내거나 발톱을 세우지는 않아 안약을 점안하며 상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펫숍 구조묘들은 천천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씩 풀어주기 위해 계속 접촉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경계심이 심했던 치치는 이불에 감싸 안아주자 기분이 좋은 듯 골골 소리를 내며 안겨 있기도 했고, 솜이와 백설기, 사자는 몇 번 조심스럽게 만져주자 사람을 잘 따르고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아직 경계심은 있지만, 천천히 마음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겁이 많았던 심바도 점점 손길을 허락해주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장난감 놀이를 함께해 보았습니다. 장난감으로 놀아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무서워하며 피했지만, 점점 관심을 보였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내려놓은 솜이나 백설기, 사자는 어색하게 장난감을 잡으며 사냥놀이를 하기도 했어요! 경계심이 심한 아이들도 은근슬쩍 관심을 가지며 좋아해 주었습니다. 활동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용기를 내어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배우려 노력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후, 아이들은 병원을 벗어나 입양센터에 입소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장소가 무서운지 이동장에 도로 들어가거나 화장실 뒤에 숨어있기도 했지만, 요즘은 복도에 나와 놀기도 하고, 창가에 꼭 붙어 복도를 구경하며 나가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한답니다.

 

 

 

폐업 펫숍 구조묘들의 교감 신청을 진행합니다!

 

 

의정부 펫숍 아이들 교감신청 이미지.jpg

(이미지 클릭 시 교감 신청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좁은 유리케이지 안이 세상의 전부였을 아이들. 아이들에게는 맛있는 간식, 장난감 놀이, 친구와 함께 우다다 달리는 시간, 빗질과 따뜻한 손길, 모든 것이 생소한 경험입니다.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아이들이 묘연을 만나 평생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예비 집사님들과의 교감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교감신청 절차 안내>

 

- 교감 신청폼 제출

- 교감 진행

- 교감 후 입양 희망하시는 아이의 입양신청서 제출

- 신청서 확인 후 내부 회의 진행

- 입양 확정 시 관련 안내 연락

- 입양 진행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은 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채 다른 케이지 안의 친구들의 판매되는 모습만 보며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이 판매가 아닌 입양을 통해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교감 신청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집으로 입양센터에는 이번 폐업 펫숍 구조묘들의 입소로 인해 적정 묘구수 이상의 구조묘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입양으로 비워지는 공간은 구조와 돌봄이 필요한 또 다른 고양이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선한 영향력, 고보협 입양으로 함께해주세요! 또, 입양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구조묘들이 모두 건강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입양센터 정기후원/일시후원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교감신청 하러가기▼

https://naver.me/FWPM7Vj3

 

 

 

입양센터 정기후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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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센터 일시후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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