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귀포 시에서 올해 처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에 감염된 환자분이 사망하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여전히 각종 언론에서 “길고양이 귀여워서 만졌는데”, “제주서 길고양이 만진 40대, SFTS 양성 판정 열흘 만에 사망”, “길고양이 만졌다던 제주 40대 여성... 열흘 만에 끝내 숨졌다”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 고양이 유기나 학대로 이어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각종 혐오 사이트에는 해당 내용을 쏟아내고 있으며, 사실 확인 없이 이러한 기사를 각종 SNS나 주변인에게 공유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길고양이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SFTS에 감염될 수 있다’는 식의 정보가 일파만파 퍼져나가지 않도록, SFTS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사고가 결코 고양이 유기, 길고양이 학대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길고양이는 약자입니다. 언론과 그에 따른 여론에 큰 영향을 받으며, 그로 인해 밥자리를 잃거나 영역을 잃고, 학대의 대상이 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길고양이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기사는 길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태풍이 되어 돌아오곤 합니다. 길고양이 혐오 범죄가 만연한 지금 길고양이의 삶이 더 각박해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기사보다 너무 속상해서 기자에게 메일보냈어요
부디 진드기때문에 그런거라구 브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