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복하기 : 으뜸] 으뜸아,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

 

2018년 4월, 양평 가는 국도 중앙차선 한 가운데에서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이제 고작 4개월령인 아기 고양이는 사람이 다닐만한 곳이 아닌 차도 한 가운데에 힘없이 누워있었습니다. 아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교통사고가 의심되었으나 외상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빛나는 미모를 가진 아이에게 ‘으뜸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답니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으뜸이에게는 간질이 있었고, 시력이 없는 것 같다는 소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으뜸이의 이마에는 만지면 알 수 있는 작은 혹이 있는데, 이 혹이 신경을 눌러 간질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쉼터 입소 후 간질로 인한 발작이 매우 심한 으뜸이는 자주 발작을 일으켰고, 그때마다 활동가들은 마음을 졸이며 이불이나 수건으로 으뜸이의 몸을 꼭 감싸 안고 그저 지나가기만을 기도했습니다.

 

 

발작이 심하게 온 날은 하루 종일 고통스러워했던 으뜸이. 발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으뜸이를 진찰하며 병원에서는 안락사를 권했지만, 발작을 하지 않을 때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활동가를 찾아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너무나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으뜸이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그저 으뜸이가 조금만 더 살아주기를 바라며 으뜸이에게 맞는 약을 찾기 위해 여러 약을 처방 받았고, 또 급여해 보았습니다.

 

 

으뜸이에게 여러 약을 급여해보고 나서야 겨우 맞는 약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으뜸이에게 맞는 간질약을 매 12시간 간격으로 급여하고 있습니다. 약 기운에 취해 많은 시간을 잠으로 보내고, 부작용으로 몸 곳곳에 섬유종이 생긴 으뜸이를 보면 마음이 아파오곤 하지만, 단 5분만 먹는 시간이 지체되어도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에 늘 동일한 시간에 급여합니다. 최근에는 기존에 복용하던 약이 너무 강해 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농도를 조절한 새로운 약을 지어 급여하고 있습니다.

 

 

안락사를 받지 않아도 오래 살 수 없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던 으뜸이는 여전히 고보협 쉼터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문 앞까지 나와서 활동가의 출근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거나 냄새가 나면 자다가도 깨어나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답니다. 다른 고양이처럼 빠르게 뛰어다니며 장난감을 잡진 못하지만, 장난감 소리를 듣고 잘 따라와 신나게 놀곤 합니다.

 

 

쉼터의 막내라인인 사랑스러운 으뜸이는 가끔 쉼터에 잠깐 머물다 가는 아기 고양이들과도 잘 놀아주며 다정한 오빠, 형 역할을 합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아가들과 놀아준답니다. 사람을 경계하는 다른 쉼터 친구들과도 함께 쉬며 위로해주는 다정한 으뜸이. 착한 마음을 가진 으뜸이가 그저 건강하게 쉼터 생활을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 건강검진에서 으뜸이는 치아흡수병변이 있고, 임파절이 조금 커져 있으며 오른쪽 신장에 물혹이 1개 발견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악화될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며 으뜸이의 건강 검진을 진행하려 합니다. 많은 기적을 보여준 으뜸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으뜸이의 묘생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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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으뜸이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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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복하기 후원금은 쉼터 노묘 아이들의 검진 및 치료비용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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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정기/일시후원 - 냥복하기후원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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