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복하기 : 기적] 기적아,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

 

 

2016년, 아기 고양이가 하수관에 빠져 6일 동안 갇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즉시 현장에 방문하였지만 하수관 속은 좁고 깊었기에 육안으로도, 내시경 카메라로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하수관 속에서 아기 고양이의 목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아기고양이의 가냘픈 목소리가 파이프를 통해 더 크게 들렸던 것입니다. 노후된 건물이어서 구멍을 뚫기도 어렵고, 해당 파이프에 연결된 다른 통로도 없는 상황. 어쩔 수 없이 파이프에서 아이를 직접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인근 자재점을 방문해 5m 길이의 얇은 이중 와이어로 특수 장비를 제작하였고, 부디 아이의 몸 어딘가에 걸리길 바라며 4~5시간 동안 신중하게 구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의 발끝에 겨우 와이어가 걸렸습니다. 조심스레 아이를 파이프에서 끌어올려 구조에는 성공하였으나 아이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파이프에 갇혀 있었던 데다가, 아기 고양이의 목소리가 듣기 싫었던 어떤 할머니가 아이를 익사시키겠다고 파이프에 물을 퍼부은 채였기에 심한 저체온으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심장 마사지를 지속했고, 따뜻한 핫팩과 드라이어의 바람으로 체온을 올려주고자 고군분투했습니다. 하수관 밖으로 나온 지 정확히 2시간 35분 만에 숨을 몰아쉬던 아이. 죽음의 경계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아이에게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겨우 2개월, 500g의 아기 고양이는 범백마저 앓고 있었지만, ‘기적’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기적같이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쉼터에 입소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너무 아팠던 탓에 간수치가 좋지 않아 관리를 받아야 했고, 췌장염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기적이는 잘 버텨 주었답니다. 애교 많고 순둥한 성격으로 많은 활동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쑥쑥 자란 기적이. 여전히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쉼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예쁨 받는 걸 좋아해서 활동가들이 앉아 있으면 귀여운 목소리로 한 마디 하며 다가와 무릎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답니다. 활동가들이 점심을 먹을 때 다가와 은근슬쩍 무릎에 올라오며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기도 해요.

 

 

모든 고양이와 두루두루 잘 지내지만 특히 휘루와 포근이를 좋아하는 기적이. 언니들이 귀찮아해도 졸졸 따라다니며 둘 사이에 끼고 싶어 하는 귀여운 막내입니다. 포근이가 파티믹스를 먹고 있으면 은근슬쩍 머리를 들이밀고 같이 먹기도 해요. 사냥놀이를 좋아해서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엄청 신나하는 기적이지만,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보는 편이라 다른 친구들이 놀고 있으면 잘 끼어들지 못합니다. 그런 기적이를 위해 따로 낚싯대를 흔들며 놀아주고 있답니다. 기적이도 그런 활동가들의 마음을 알아주는지, 장난감을 흔들면 어떤 장난감이든 신나게 뛰며 즐겨주곤 합니다.

 

 

여전히 막내 같은 기적이지만, 이제는 벌써 7살이 넘어 건강관리가 필요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변비로 자주 고생하는 기적이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돌봄과 건강검진으로 기적이의 건강을 지켜주려 합니다. 기적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쉼터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기적이의 묘생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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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통닭이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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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통닭이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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