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기만 해도 습기와 더위로 인해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여름이 지나고, 쾌청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9월 말에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연휴가 긴만큼 알차고 웃음이 가득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상처가 덧나기 쉬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많은 길고양이 돌봄 시민분들이 TNR을 준비하십니다. 이에 전국의 다양한 지자체에서도 TNR을 실시하며, 협회에서도 가을이 되면 단풍냥이 캠페인을 통해 후원회원분들의 TNR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TNR 및 구조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바로 길고양이의 안전입니다.
생각보다 길고양이가 포획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길고양이 돌봄 시민이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기 힘든 지자체 TNR의 경우, 포획 과정에서 길고양이들이 몸부림치다 통덫 안의 날카로운 부분에 긁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통덫 사용이나 구조 방식은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포획을 진행하는 길고양이 돌봄 시민이 다치는 결과를 낳게 된답니다.
이번 9월 소식지에서는 길고양이가 포획 과정에서 불필요한 상처를 입지 않도록, 길고양이 포획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보려 합니다. 치료나 구조, TNR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안전한 포획 방법을 함께 알아보아요!
| 튼튼하고 안전한 통덫(포획틀) 준비하기
포획을 안전하게 진행하려면 무엇보다 튼튼하고 안전한 통덫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에 구매를 위해 ‘통덫’ 혹은 ‘포획틀’을 검색하면 값이 싸고 튼튼하지 않은 통덫이 많이 노출되는데, 이런 통덫을 이용해 포획할 경우 고양이가 통덫 안에서 당황하여 날뛰다 상처를 입을 수 있답니다. 따라서 되도록 튼튼하고 고양이가 다치지 않을 통덫을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꼭 구매하시지 않더라도 통덫을 대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사이트나 지역 캣맘/캣대디 단체, TNR 사업 담당 동물병원이나 지자체 TNR 담당 부서 등에서 대여가 가능하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협회 홈페이지- 참여 - 통덫 대여신청] 게시판에서도 노랑통덫·철제통덫을 대여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안전한 길고양이 포획 방법
통덫 설치 전, 튼튼한 통덫과 아이가 평소 좋아했거나 향이 강한 캔을 준비해주시고, 종이나 신문지, 담요 등을 함께 준비해주세요. 우선, 통덫은 아이의 은신처 인근에 설치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덫의 발판 부분에는 발판을 가릴 수 있는 신문지나 종이를 깔아주시고, 통덫의 입구 부분과 중간 부근에는 캔을 소량씩 놓아주세요. 발판 너머에는 캔을 대량으로 놓아 아이가 스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셔야 합니다. 통덫을 설치한 후에는 아이가 경계하지 않도록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지켜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캔을 먹기 위해 통덫으로 들어가면 발판을 밟게 되고, 이후 통덫의 입구가 자동으로 닫히게 됩니다. 이런 급작스러운 상황에 처하면 아이가 흥분하여 날뛸 수 있답니다. 이때 큰 담요 등을 덮어 아이의 시야를 가려주면 스스로 진정할 수 있게 됩니다. 통덫 덮개를 사용하시거나 담요를 덮어 아이가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치료나 TNR을 진행할 병원으로 신속히 내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 아이가 통덫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포획 전에는 급여하지 않기!
포획을 준비할 때, 아이가 배가 부른 상태라면 통덫 안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획 전에는 아이가 공복으로 있을 수 있도록 급여를 잠시 중단해주시고, 아이가 좋아하는 캔이나 향이 강한 캔을 준비해 통덫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해주세요!
박스 등을 사용해 급식소로 위장하기
아이가 경계심이 너무 강하거나, 친구가 포획되는 장면을 목격했거나, 중성화 등을 위해 포획되었던 기억이 있다면 통덫에 쉽게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커다란 박스 등을 이용하여 통덫의 겉면을 감싸 급식소처럼 위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발판이 보이지 않도록 통덫 내부도 신문지 등을 이용해 잘 가려주시면 좋습니다.
노랑통덫으로 포획 시도하기
만약 포획을 철제 통덫으로만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면, 노랑 통덫으로 교체하여 포획해 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노랑 통덫으로 교체하여 포획 시도해 주세요!
| 통덫 외 구조는 지양해 주세요!
간혹 통덫 외에 이동장, 박스, 이불, 뜰채 등으로 길고양이 포획을 시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뜰채 구조의 경우 초보가 시도하기 어려우며, 이동장은 통덫만큼 튼튼하지 않아 아이가 탈출할 수 있습니다. 박스나 이불 역시 아이가 탈출할 가능성이 커 되도록 통덫을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잡히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아이나 포획인이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길고양이 포획에 실패할 경우 아이가 그 기억 때문에 더욱 경계심을 갖고 통덫이나 포획을 시도한 사람을 피해 다닐 수 있습니다. 아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이동장에 스스로 들어갈 만큼 손을 많이 탄 아이가 아니라면 되도록 통덫으로 한 번에 포획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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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본격적인 TNR 시즌입니다. 인도적인 TNR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받는 고양이들이 포획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포획 과정에서 다치지 않도록 모니터링 해주시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지자체 TNR을 진행하신다면 TNR 과정에서 아이들이 불필요한 상처를 입지 않도록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고양이들이 TNR을 받고 안전히 영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또 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영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포획 및 구조, TNR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구조 이후 입양하시거나 임보를 하게 된다면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길고양이 돌봄 시민분들의 이러한 노력이 길고양이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주고, 사람과 길고양이의 안전한 공존을 가능하게 한답니다. 늘 소중한 생명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드리며, 고보협에서도 길고양이들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는 9월 18일부터 ‘2023 단풍냥이’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협회에서는 길고양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소중한 후원금을 바탕으로 매년 단풍냥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 단풍냥이 캠페인은 9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으며, 신청 대상 및 방법은 협회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 단풍냥이 캠페인▼
https://www.catcare.or.kr/townnot/5097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