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글을 올리네요.
다시 한번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고, 이제서야 글을 올려 미안한마음도 있습니다.
루팡이를 처음 발견해서 구조한건 5월 말입니다.
늘 동네고양이들을 일마치고 집에와서 밤에 밥을 주는데,
평소와달리 차 밑에서 울고 있는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나오지도 않아서
걱정은 되었지만, 밥은 먹는것 같아서 2~3일정도 지나쳤는데,
낮에 그 고양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뒷모습을 보았는데 앞다리로 지탱하며 걷고, 뒷 두다리는 골절되어 보였습니다.
뒷 다리 하나는 아에 180도 돌아가 있는 것처럼 보였구요.
집에 들어가서 케이지를 들고 나와, 잡아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보려 했지만, 절둑이며 도망가 버려서
그날 밤 다시 한번 시도 했습니다. 케이지에 통조림을 넣고 멀리서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가
그 아이가 들어가자 마자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렇게 먹을것으로 유인해 몇번 구조해서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케이지 문에 끈을 묶어 놓고 잡아 당기면 가까이 가는 것없이도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그날 밤 원래 다니고 있는, 쥬쥬동물병원 병원 응급번호로 문의를 했으나,
다음날 일해야 하신다면서 아침에 오라고 해서 아침일찍 데리고 갔습니다. 밤 11시가 다된 시간에 전화 받아 주신건 감사하지만 그럴 거면 밤 응급번호를 왜 병원에 공개해 놓으셨는지 의문입니다.
병원으로 길고양이를 데려오니, 조금 당황해 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제가 치료해 주세요. 하니까 '치료요?'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그 말에 정말 속상합니다.
만약 집에서 제가 기르고 있는 고양이를 데려갔더라면, 아픈 고양이 치료해 달란 소리를, 당연하게 받아 들였을 텐데 말입니다.
치료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치료 해줄 생각이였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할수도 없는 고통속에서, 살아남아서 아픈다리로
밥까지 먹으러 매일 와주었던 그 정신력하나에 전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양이 이름을 '루팡' 이라 지었습니다.
변 검사를 해보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쥬쥬 동물 병원에서는 사고가 오래 된 것같다고, 수술 안하는 게 낳을 것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목욕만 시키고 설사 치료만 받았습니다. 하루 입원을 시키고
집에 돌아와, 고보협에 구조 신청을 했습니다.
작년인가 제작년에 정회원이 되고 나서, (다음 까페 시절)
그 뒤로 로그인 해 보지도 않았었는데,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그리고 서울 양천구 목동에 협력병원이 있으니 갈수 있냐는 문자였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아침에 데려가기로 하고,
루팡이는 저희 집에서 하루 재웠습니다.
다른 고양이들때문에 불안해 할까봐,
따로 격려 시켜서 있게 해주었는데, 사람만 보면 불안한지 울더라구요.
용기내서 조금 씩 다가가서 목을 만져주니, 목을 들어가며, 방향을 바꾸면서 계속 즐기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사진을 이날 많이 찍어 놨는데, 동영상을 찍어 놓을껄 하고 너무 후회가 됩니다.
목동까지는 집에서 40km 정도 되기 때문에, 가는길에 불안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번도 울지 않더라구요
6월 2일 하니동물병원에 입원을 시켜 놓고
선생님의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전화로 그 선생님 특유의 차분하고 교양있는 목소리로 잘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촬영을 다시 해보니, 골반탈절과 다리 탈절, (제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납니다)
그리고 뼈가 장기를 누르고 있어서, 변이 나오지 않아, 설사처럼 거품같은 묽은 변이
나오고 있는 거였습니다. (이전 병원에서는 제대로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 같아 화가 조금 났었습니다)
변을 혼자 못보고 때문에 입원해서 관장을 해야 변을 누고 소변도 뽑아 내는 과정을 몇주 지켜보았습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예후도 좋지 않고 수술 과정에서 피를 많이 흘릴수도 있고,
큰 수술이 될 거라서 잠시 보류 했던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6월 18일 수술을 하고, 수술이 잘 되어서 깨는 중이라는 문자를 받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걱정할까봐 문자 한다는 선생님의 배려가 너무 감사했고요)
이건 수술 다음날 보러 갔을때 모습입니다. 아파서 움직이지도 않고, 힘든 모습이였습니다.
퇴원하게 되면 우리 집에서 사랑많이 주고 그동안 아팠던거 기억나지 않게 끔,
힘든 치료 잘 견뎌 내주어서 고마운 보답을 해 줄 생각으로, 기쁨에 들떠 있었는데..
일주일 뒤 6월 25일에 아침에 루팡이가 세상을 떠 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 하다 말고 전화를 받아 눈물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일 마치고 밤 10시에 루팡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많이 애써 주셨는데, 많이 죄송해 하시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루팡이가 회복단계였는데 소변을 보지 못해 죽었다고 합니다.
그 큰 수술 잘 견디고서,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가버려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이날부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던것 같네요.
집으로 오는길에 마트에 가서 상자를 산뒤 그 상자에 고히 넣어, 닫고 머리맡에 놓고 하루를 잔 뒤,
그 다음날 강아지넷이라는 곳에 가서 화장을 시켜주었습니다.
죽었을때 고통스러웠는지 발이 굽어서 있었는데 그것도 펴주고
화장을 시켜주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루팡이가 너무 보고싶고, 고맙고 하네요.
루팡이 목동 하니 병원에 입원시키고, 일요일마다 보러 가는 기쁨이 있었는데, 이젠 그 기쁨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 밥주는 고양이들 중 루팡이와 똑같이 생긴 고양이가 2마리 있습니다. 루팡이 형제라고
확신하는데, 더욱 열심히 밥주고 물주고 하면서 힘내려구요.
우리 집 고양이들은 조금만 아파도 깽깽 거리고, 특히 꼬리 밟지도 않았는데 깽~ 그러는 아이들이 많은데,
루팡이는 제가 상상할 수 도 없는 고통 참아가며, 살겠다고 밥먹으러 힘든 몸으로 와준 그 모습에,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정말 최고로 멋진 제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루팡이를 보내며 글을 마칩니다.
아 그리고
목동하니병원 원장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늘 갈때 마다 루팡이에게 사랑을 주시는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고보협과 하니 동물병원 덕분에 루팡이에게 치료 잘 해 줄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모든 길고양이들에게 더 많이 신경쓰고, 사랑을 주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