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5백여구의 고양이 사체
최근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체 5백여구가 발견되고, 20여 마리가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60대 A씨는 4년 전부터 남편과 함께 길고양이 사료를 주며 구조를 해서 집에서 기르기 시작했고, 사별 후 그 수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후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고양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들의 번식이 시작되었고, 새끼고양이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발견된 사체 대부분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양이들였습니다. 사체는 냉장고와 옷장 등 집안 곳곳에서 신문지에 싸인 채 발견되었고, 배설물과 뒤엉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악취 민원이 많아 천안시 공무원들이 A씨의 집에 방문하려 했으나 A씨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 애니멀 호더가 되는 걸까?
애니멀 호딩은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많은 수의 동물을 ‘수집’하는 행위를 말하며, 의학계에서는 이를 ‘저장 장애’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물건을 잔뜩 수집해 정돈하지 않고 쌓아두며, 버리기 힘들어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애니멀 호더가 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의지할 대상으로 계속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사례, 번식업자가 '판매'되지 않은 동물을 방치하는 경우, 중성화수술을 몰라서 번식을 방관하는 사례, 동물 구조와 보호로 시작했으나 적절한 돌봄 환경 제공에 실패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애니멀 호더, 왜 문제인가?
비위생적 환경에 돌봄, 치료없이 방치되어 전염병 등 질병에 노출되고 심하면 많은 동물들을 죽이게 되며, 문제를 감추고 사회로부터 고립됨으로써 발견과 구조에 오랜 시간 소요됩니다. 구조하더라도 방치된 동물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고, 심한 질병으로 입양/임보처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애니멀 호더가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동물보호법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애니멀 호딩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법개정이 절실합니다.
5백여구의 고양이 사체가 한 집에서 발견된 이 사건은 애니멀 호더에 의한 동물 학대 사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애니멀 호더가 무엇인지, 애니멀 호딩이 왜 동물 학대인지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거나 ????칼럼 더보기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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