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월 길고양이와의 아름다운 동행 #80

by 운영_지원 posted Dec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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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vol. 80
 

기온이 뚝 떨어진 걸 보니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나 봅니다. 한파를 견디며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고보협 소식을 전합니다.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5백여구의 고양이 사체
최근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체 5백여구가 발견되고, 20여 마리가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60대 A씨는 4년 전부터 남편과 함께 길고양이 사료를 주며 구조를 해서 집에서 기르기 시작했고, 사별 후 그 수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후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고양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들의 번식이 시작되었고, 새끼고양이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발견된 사체 대부분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양이들였습니다. 사체는 냉장고와 옷장 등 집안 곳곳에서 신문지에 싸인 채 발견되었고, 배설물과 뒤엉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악취 민원이 많아 천안시 공무원들이 A씨의 집에 방문하려 했으나 A씨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 애니멀 호더가 되는 걸까?
애니멀 호딩은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많은 수의 동물을 수집하는 행위를 말하며의학계에서는 이를 저장 장애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물건을 잔뜩 수집해 정돈하지 않고 쌓아두며버리기 힘들어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애니멀 호더가 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의지할 대상으로 계속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사례, 번식업자가 '판매'되지 않은 동물을 방치하는 경우, 중성화수술을 몰라서 번식을 방관하는 사례, 동물 구조와 보호로 시작했으나 적절한 돌봄 환경 제공에 실패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애니멀 호더, 왜 문제인가?
비위생적 환경에 돌봄, 치료없이 방치되어 전염병 등 질병에 노출되고 심하면 많은 동물들을 죽이게 되며, 문제를 감추고 사회로부터 고립됨으로써 발견과 구조에 오랜 시간 소요됩니다. 구조하더라도 방치된 동물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고, 심한 질병으로 입양/임보처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애니멀 호더가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동물보호법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애니멀 호딩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법개정이 절실합니다. 
 
5백여구의 고양이 사체가 한 집에서 발견된 이 사건은 애니멀 호더에 의한 동물 학대 사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애니멀 호더가 무엇인지, 애니멀 호딩이 왜 동물 학대인지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거나 ????칼럼 더보기에서 확인해 주세요.

지난 11월 17정부와 여당이 올해 안으로 개식용 금지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협의하였습니다현 정부 임기 내 개식용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년의 유예 기간 후 2027년부터 식용 개 사육도살유통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개식용 금지 특별법이 제정되면 2024년 상반기에는 개농장도살·유통업자식당 등 관련 업계 대상자의 신고와 이행각서를 받고, 2024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철거나 전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2027년 하반기부터는 도살·유통·판매 등 일체의 행위가 단속될 예정입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협의를 환영합니다. 개식용 산업은 거대한 동물 학대와 같습니다이번 특별법이 제정되면 평생을 비좁은 뜬장 속에서 가족들친구들의 끔찍한 도살 장면을 보며 살아왔을 개들을 해방하고이 거대한 동물 학대 산업에 종지부를 찍을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 입장문 전문 보기

을숙도가 고양이 섬이 된 사연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는 사람들이 유기한 고양이들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고양이의 섬’이 되었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면 철새를 공격하거나 새끼를 잡아먹는 바람에 계속 논란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하구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2016년부터 고양이에게 충분한 먹이를 제공했고, 수의사 협회와 함께 을숙도 고양이 TNR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개체 수가 150여 마리에서 70여 마리로 감소했고, 배부른 고양이들이 철새가 있는 보호지구까지 이동하는 일이 줄어들며 초기에는 성공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철새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을숙도에 고양이 유기가 계속되고, 개체수가 다시 100여 마리로 증가하며 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지난 10월 26일 결국 문화재청은 길고양이 급식소와 겨울집 등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고양이들은 겨울을 앞두고 급식소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람이 시작한 문제로 길고양이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면

협회는 길고양이로부터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급식소를 철거한다는 문화재청의 결정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들이 을숙도에 찾아오는 이 시기에 급식소를 철거한다면, 먹을 것이 부족한 고양이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더욱 사냥에 매진할 수밖에 없어 철새 보호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데려온 후 개체수가 폭증한 마라도, 그리고 사람들이 유기한 고양이들이 번식하며 개체수가 늘어난 을숙도. 모두 사람에 의해 시작된 문제들이지만, 문화재청은 마라도에서는 고양이들을 쫓아내는 방법으로, 을숙도에서는 급식소를 철거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왜 항상 사람이 시작한 문제로 고양이들의 생존이 위협받아야 하는 걸까요?

???? 칼럼 계속 읽기

1년 전 칠곡 애니멀호더에게서 구조된 별님이를 입양한 집사님이 같이 구조된 보리도 입양하면서 두 냥이가 1년만에 상봉했습니다. 입양센터에서도 겁이 많아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렸던 보리는 4개월 동안 집사와 숨바꼭질을 했다고 해요.  
 
"최근 보리는 저에게도 얼굴을 보여주고, 먹을 게 있음 다가오기도 합니다. 특히 츄르를 보면 고개를 쭈욱 빼서 츄르인 걸 확인하고 사뿐사뿐 다가와요. 물론 다 먹고 나면 후다닥 도망가지만요. ... 고양이는 기다려주면 된다고 하더니, 이제 조금씩 기다림의 결실을 맺고 있는 거 같아요. ...  입양 후 잠깐 적응의 시간이 힘들어도, 남은 시간은 길고 기니까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3년 전 고보협을 통해 유우를 입양한 집사님들이 펫숍에서 구조된 호동이와도 묘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호동이는 이제 유동이 때로는 똥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며 새로운 묘생을 시작했어요.

 

"유동이와의 첫 교감 이후,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 2~3주에 한 번씩 유동이를 찾아가 만남을 가졌고, (첫째 유우와의) 합사를 위한 작업들도 이어 나갔습니다. 장난감 교환하기, 털 공을 만들어 서로의 냄새를 공유했죠." .. "식구라 함은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하죠? 비록 처음에는 싸움박질에만 몰두하던 유우와 똥이였으나, 이제는 각자의 사료,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입양센터 <집으로>에서 묘연을 찾고 있는 삼식(남)와 순삼(여)이를 소개합니다. 지구별에 온지 6개월 정도 된 남매냥이입니다. 
 
천사같이 착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우다다 놀아서 얌전한 에너자이저라고 불리는 고등어 삼식이.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활동가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먼저 앞발을 올리며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곤 한답니다.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아기같은 삼식이는 폭신한 털방석 위나 무릎 위에서 자는 걸 좋아해요. 순둥순둥한 얼굴이 매력적인 순삼이는 항상 삼식이와 붙어다녀 그런지 행동하는게 꼭 닮았어요. 같이 놀지 않을 때면 먹고 자는 걸 좋아해서 말랑말랑한 뱃살이 있답니다^^ 삼식이와 달리 겁이 없어서 처음 보는 고양이도 경계하지 않고 금방 친해져요.
 
더보기를 눌러 삼식이와 순삼이를 보러 오세요. 기본검진, 전염병검사를 마치고 묘연을 기다리고 있어요.
<집으로>에서 묘연을 기다리고 있는 매력냥이들을 한번 더 소개합니다. 평생가족찾기 프로젝트 이번달 주인공은 올해 초에 함께 구조되어 입양센터 <집으로>에서 함께 묘연을 기다리는 1살 동갑내기, 참새와 병아리입니다. 
 
참새 | 오밀조밀 매력적인 얼굴의 미묘 참새(여)는 장난감만 보면 이름처럼 훨훨 날아오른답니다. 초반에는 겁이 너무 많아 숨기 바빴는데, 이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은 기본, 옆에 와서 부비적하며 궁디팡팡을 요구하는 사랑스러운 존재로 변신했어요. 가끔은 예쁨을 독차지하고 싶어하기도 하는 사랑스러운 삼색이. 더보기
 
병아리 | 참새의 영혼의 단짝 병아리(여)는 동그란 호박색 눈과 핑크 코가 사랑스런 치즈냥이입니다. 겁이 많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있으면 옆으로 다가와 놀 정도로 한 번씩 용기를 내줍니다. 그래도 고양이 친구들과는 두루두루 잘 지낸답니다.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 병아리의 개성을 존중하며 평생을 함께 할 집사님, 어디 계신가요?  더보기
의정부 레몬마트 인근에서 삼색이 코숏(중성화 완료, 암컷)을 찾습니다. 코에 점이 있고 몸이 통통한 편이었으며,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1살 정도로 추정됩니다. 대전시 유천동에서도 삼색냥이(5개월, 암컷)를 찾고 있습니다.한쪽 코에 까만 점이 있으며, 아직은 어린 냥이라 체구가 작습니다.  ???? 실종냥이 정보와 연락처 보기
10월에도 TNR 지원, 통덫과 철제케이지 대여, 치료와 약품지원, 각종 상담, 공문발송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회원님들이 돌보는 길고양이들(하양이, 길동이 등 5묘)에게 구내염 발치수술, 탈장수술, 탈장, 유선종양수술, 빈혈 치료 등을 지원했어요. 추운 날씨를 꿋꿋하게 버티며 회복 중인 냥이들의 쾌유를 빕니다. ???? 치료지원 더보기
 
한달 동안 세모맘님, 원챠료님 외 여러 회원님들이 돌보는 냥이들에게 860묘분의 영양지원, 213묘분의 구충지원, 108묘분의 치료회복지원을 진행했습니다. ???? 치료회복지원 더보기
여러 가지 사연으로 묘생의 대부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노묘들. 노묘들에게는 매해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눈꽃송이와 순둥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쉼터에 오기 전 눈꽃송이는 | 한겨울 주택가에서 벽과 벽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되었습니다. 추위를 고스란히 견뎌내다가 구조되었고, 따뜻한 곳에서 머물며 건강을 되찾았어요. 쉼터에 입소한 후 | 사람을 피하고 등과 다리의 털을 뽑고 자해를 하며 마음의 상처를 드러냈지만, 다행히 쉼터의 다정한 냥이, 별이가 다가와 친해졌고 쉼터 생활에도 서서히 적응해 나갔습니다. 별이가 옆에 있으면 눈꽃송이도 슬며시 다가와 애교를 부리곤 해요. 벌써 9살 노묘, 작은 상황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 하는 눈꽃송이가 오래오래 건강한 쉼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눈꽃송이 이야기 더보기
 
쉼터에 오기 전 순둥이는 | 한 공장지역에 버려진 유기고양이였어요. 고보협에서 민원을 접수해 그 지역 38묘를 대상으로 TNR을 실시했고, 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온 몸에 숱한 상처를 안고 살던 순둥이는 제자리 방사 대신 치료가 필요했어요. 병원 검진 결과 한쪽 눈은 실명이 되었고, 건강상태가 매우 나빴습니다. 쉼터에 입소한 후 | 병원과 쉼터를 오가며 주사를 맞고, 매일 네뷸라이저 케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긴 치료가 될지 알 수 없어요. 부디 고된 치료를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길!  냥복하기 후원을 통해 순둥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쉼터생활을 응원해 주세요. ???? 순둥이 이야기 더보기
 
묘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금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쉼터에 머무를 수 있도록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노묘들을 응원해 주세요. 소중한 후원은 노묘들의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치료에 사용됩니다.
10월 한달 동안 길고양이들을 위해 보내주신 
소중한 메시지들이 모여 커다란 마음이 되었습니다. ???? 더보기
길고양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함께 해주세요.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후원금은 구조, 치료, TNR과 같은 직접적인 길고양이 지원에 사용됩니다. 2023년 10월의 신규후원자님 모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길고양이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 더보기
냥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보협소식지를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