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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눈물..

by 숲에서 posted Jul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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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jpg

 

처마 밑으로 피하지도 않고,

내리는 비를 그냥 다 맞으며  목숨이 끊어지기만을 기다리던

단풍이...

 

15일  저녁  목동 하니병원에  단풍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줄  알았는데  관절부위의 피부가 무엇엔가 심하게 쓸려

털가죽이 벗겨져 나가고,  살짝 곪은 상태였습니다.

꿰메고  열흘정도 잘 먹이면 퇴원할수 있다셨지요.

 

오늘(18일)   단풍이가 주말을 잘 보냈는지  안부차 병원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잘먹고 잘버티고 있으나,   미리 살피지 못했던 등쪽에  피부가 찢겨져 있는데

그 자리를 꿰멜수록 더 벌어진다고  합니다.

의사선생님 의견으로는 

너무  못먹어서...

너무  굶어서........

 

오늘은 더 더 많은 사료와 캔을  꽃시장  아이들에게  주었고,

평소 밥을 주지 않는 자리에도  사료를 부어주며  다녔습니다.

그리고,

단풍이가 발견된  꽃시장 경매장 건물 안에서  단풍이의 형제로 보이는 턱시도아가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캔을 네개 따서  그 앞에 부어주고  저는 황급히 피해 왔습니다.

사람이 무서워  코만 내밀고  나와 먹지 못하는 아이,

얼른 나와서  배불리 먹으라구요.

 

단풍이가  저를 보며 눈물을 떨군것은,

경매장 건물 어딘가에서  굶어죽어가고 있을

형제가 생각나서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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