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이 이렇게 컸어요.
첫째 장남이, 둘째 흰목이, 셋째 범숙이, 넷째 바둑이, 막내 깡숙이 그리고 엄마 아롱이
요렇게 여섯 식구랍니다.
지난 3월26일 세상 빛 봤으니 벌써 넉 달 반이 돼 가네요.
지금도 어미 젖 달라고 웽웽 거리며 보채면 에미가 다 큰놈들을 그래도 젖 물리고 애미는 에미대로 새끼들은 새끼들대로 그르릉 그르릉 소리 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아~~~저런 애들을 어떡해 보내…못 보내… 그래도 아파트에서… 보내야지… 아니야 요즘 개싸이코들이…불쌍한 우면산 아이도 들었고… 정말 마음 많이 복잡했었는데… 얘들 행복하게 살게 해 줘야지…그래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요즘 그렇게 삽니다.
밖에 밥 주는 애들 중에 호순이가 새끼들이 셋이 있었고 밥 주는 자리에 밥은 줘 왔는데 요즘
새끼들은 안 보이고 사료는 못 물어가고 닭고기나 붕어 후라이 한 거 물고 가는 거 보면 하우스
어딘가에 숨겨 놓은 것 같고…이런 애들을 보면서 이 세상이 개들이나 냥이들이나 얼마나 살아나
가기가 어려운지 마음 아프고 한편으로 화 납니다. 얼마 전엔 호순이하고 새끼들 밥 주다가
말같잖은 개꼴을 보고 듣고 겪으면서 하나님 믿는 사람이 법무부 신세 한번 져봐? 했던적
있었는데 성경말씀을 보다가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 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이 말씀에서 지금의 이 아이들의 고생을 보시고 보호해 주시고 속히 끝나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냥이들을 알고 보면 참으로 겁 많고 예민하고 기억력 좋고 개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한 모성애!
정말이지 저도 허기진 상탠데 새끼들 먼저 먹이려고 붕어후라이 물고 바로 가는 거 보고 많이 놀
랐고 안쓰러워서 쫓아가다가 놓치고 한 3~40분 후에 와서는 한참을 먹고는 새끼들한테 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불쌍하던지 요즘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곤 집에 들어 와서는 야~~~너희들은 정말 행복한 놈들이다. 정말 행복한 놈들이야 이 눔
들아~~~~하면서 애들 얼굴, 코, 조댕이, 귀때기 비비면서 같이 그릉그릉 놀이 하죠.
신기한 건 애들이 성격 입맛 다 다릅니다.
첫째 장남이는 과묵하고 철학 하는 놈
둘째 흰목이는 통속에서 잘 자는 놈
셋째 범숙이는 사냥놀이에 집중력 좋은 놈
넷째 바둑이는 완전 순돌이과로 배위에 올라와서는 그르릉그르릉 맨날 기분 좋은 놈 개냥이
막내 깡숙이는 제일 기집애 같고 까칠한 놈 조댕이도 짧아요 얘만 2KG
에미 아롱이의 모성애는 정말 대단하죠. 좋아하는 캔도 먹다가 애들 달려 들면 바로 뒤로 물
러섬으로서 감동하게 만듭니다.
중성화 시기 질문도 해야 되는데 오늘은 여기 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