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는 동물들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9월 20일 오전 끔찍한 사건이 뉴스 기사로 보도되었습니다. 실제 사건은 11일에 발생하였는데요. 개들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고 있음에도 방관하고 있는 견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에 첨부된 영상을 보면 개 3마리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으며, 그중 2마리는 목줄조차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시 견주는 목줄을 잡아당기는 듯싶었으나 이내 가만히 서서 고양이가 물어뜯기는 상황을 그저 구경하며 눈앞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그저 방관하고 반려동물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개들의 장난으로 목숨을 잃은 고양이는 그대로 길에 방치된 채 싸늘하게 식어만 갔습니다.
길고양이들에게 개 물림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자주, 우리의 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길고양이 철수가 진돗개 3마리에게 마치 터그 놀이를 하듯이 사지가 찢길 정도로 물린 채 사정없이 흔들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주민들과 함께 겨우 말려 개들을 저지하고 견주에게 항의하자, 견주는 본인의 개가 사냥을 잘하고 즐기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비인도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견주는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며 일부러 다른 동네까지 와 일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이는 훗날 분명히 또 다른 사건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협회는 담당 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하고, 강력 처벌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협회에는 개 물림 사건의 피해를 입은 고양이 친구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치봉이와 따봉이인데요. 치봉이와 따봉이는 개 물림 사고로 인해 뒷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후지마비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린 시간이 찰나일지 몰라도 견주의 무책임한 행동이 야기한 날카로운 개들의 이빨과 물고 흔드는 습성은 고양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평생을 짊어질 상처를 남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의 처벌이 가볍게 끝날 경우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길고양이뿐만이 아닙니다. 개 물림 사건의 피해자는 길고양이로부터 시작되어 사람에게까지 발생하기도 하는 위험한 사고입니다. 개와 함께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관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공격성을 부추기고, 동물 학대를 그저 방관하며 생명을 경시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돌보고 있는 개들에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았던 점에는 과태료를, 타인이 돌보고 있는 길고양이를 해쳤기 때문에 재물손괴와 CCTV에 촬영된 방관하는 자세에는 동물 학대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협회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면밀히 이루어지고, 견주가 그에 맞는 책임이 따를 수 있도록 관할 경찰서에 입장문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길고양이는 동물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닙니다. 소중한 생명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절대로 장난과 재미를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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