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묘 발견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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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이름 | 즈즈 |
대상묘발견일자 | 2021-05-01 |
지원신청전 돌봄기간 | 2021~2024 |
대상묘아픔시작일 | 2022-05-01 |
대상묘신청당시상태 | 1년이상을 자리 잡지 못하고 근처를 떠돌던 즈즈가 나타났을땐, 이미 구내염이 심하게 진행되어 털이 뭉치고 누런 침을 흘릴때 였습니다. 혼자였던 아이였지만 친구를 그리워 했고,고정적인 밥자리를 알고 저희 앞에 나타났지만 막막했습니다. 그전에 겨우 여력을 모아 전발치 한 아이가 한 달 만에 이름 모를 폐출혈로 고별로 떠났고, 학대로 인한 손바닥 길이만큼 자상을 입은 아이 또한 치료하느라 치료를 해줄래야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조금만 참으라고 했던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옆에만 가도 악취가 나고 한번 쓴 이불은 온통 침범벅으로 하루에도 담요를 두 세장 버려야 했고, 사료 또한 매일 버려야 했을 정도로 주변 아이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 철저히 외면 당했던 아이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웃들에게도 기피,혐오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었고, 치료도 안해주고 밥만 준다는 무지성 질타로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에게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사람들이야 참고 넘길 순 있지만, '즈즈'를 보며 인상 찌푸리고 못볼거 본것 같아하는 상황이 더 견디기 힘들더군요. 그럴때마다 그 아픈 아이에게 조금만 참아라했던 우리는 더욱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래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밥을 악착같이 먹었고,인간이 무서워도 작년 추운 겨울을 도움받으며 무사히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을 버텨낼지 장담할 수 없는 몸상태라 고보협에 치료지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치료전 대상묘 사진 | |
대상묘 치료 | |
대상묘 병명 | 구내염 |
치료기간 | 2024.10.23~10.28 |
치료과정 | 병원은 제가 평소 다니고 고보협 연계 병원이기도 한 '둘리' 동물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몇 아이들의 전발치와 치료를 잘 해주신 곳이라 항상 신뢰하는 곳입니다. 수술 난이도나 시간도 오래 걸리는 수술이기에 치과 엑스레이와 레이져가 있는 병원이 기준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즈즈'를 보시곤 구내염이 심한편이라 송곳니 까지 발치를 해야 한다고 하시던군요. 송곳니가 제일 작아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난이도라고 들었기에 심한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아이들 전발치 해봤지만 송곳니 발치는 저도 처음이라 걱정이 됐습니다. 다행히 3시간정도의 수술을 무사히 끝 마치고 목에 염증이 심해 레이져 치료까지 해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 구내염외엔 다른곳들은 정상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구내염으로 잘먹지 못해 다른 장기에 무리나 이상이 가진 안았을까 걱정이 됐던 상황이었기에 미안했던 마음에 조금 숨통이 트이더군요. 다음날 면회를 가니 바로 알아보고 우는 소리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직 턱까지 피가 흐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코앞에 있는 아이에게 뭐 하나 해줄 수 없으니 답답하더군요. 그래도 화난듯한 눈동자로 밥 먹던 모습은 없고 눈빛에서 생기가 올라 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다음날은 어제 아무것도 먹지도 못했던 아이가 습식을먹고 변을 봤다는 말에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잘 버티는 중이라 기쁜 마음에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렇게만 지내고 케어할 공간만 있다면 굳이 병원에 있지말고 데려가는게 좋다는 원장님 말씀에 28일날 퇴원을 했습니다. '즈즈'는 항상 밥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아이라 가능한 일이고 우선 빈공간이 있기에 제가 케어하는게 서로 편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구내염이 심했던 만큼 한두달간은 약을 먹여야 한다는 원장님 말씀에 케이지로 케어 후 방사하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입원을 몇일 하진 않았지만 잘 먹고 잘 지내서인지 얼굴도,몸도 깨끗해졌고 눈빛에 생기가 도는게 너무 기뻤습니다. |
대상묘 치료중 사진 | |
대상묘 향후 계획 | |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 예 |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 원장님과 상담한 대로 2단케이지에 넣어놓고 케어를 이어 나갔습니다. 첫날은 낯설고 무서운지 계속 울고 난리 쳤지만 이내 적응을 하고 잘 지내게 되었네요. 아플 때부터 워낙 식성이 좋았던 아이라 쓴 약을 섞어줘도 한번의 거부도 없이 잘 먹어줬습니다. 그래서인지 회복도 빨랐고 길이 아닌 보다 안정적인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모든 모습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10일 간의 격리 치료를 끝내고 방사하게 되었네요. '즈즈'는 아파서 찾아온 후로 한번도 이 근처를 떠나지 않고 몇 시간 전부터 저를 기다리던 아이였기에 후케어도 문제 없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
치료 완료후 사진 | |
감사인사 및 소감 | '즈즈'를 볼 때마다 미안함과 죄책감에 마음 한켠이 항상 답답했었습니다. 돌보는 수 십 마리의 아이들 중에 구내염 아이들이 몇 있지만, '즈즈'는 제일 심했고 오래 기다리게 한 아이였습니다. 더 심했던 '가지'를 해주고 조금만 더 참아 달라 했으나 '말똥'이가 학대로 인한 큰 자상으로 치료받게 되어, 저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가올 추운 겨울. '즈즈'에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기엔 괴로움이 너무도 컸고 아이도 힘들었기에 고보협에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9년 전 처음 길아이 들을 돌보기 시작할 때 가입하여 지금까지 후원을 해왔지만 처음으로 드리는 부탁이었습니다. 고보협의 어려운 사정도 알고 더 아픈 아이들도 많았기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같이 돌보던 캣맘이 올겨울 못 버틸 거 같단 걱정에 신청하게 되었네요. 다행히 지원에 선정을 해주셨기에 아팠던 '즈즈'는 이젠 뒹굴기도 하고 뛰어다니며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