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우이동 예쁜고등어 별이 되었네요

by 루엄마 posted Aug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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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214.jpg

 

어제 동네 캣맘님댁에 TNR고양이 데리러 갔다 나오는길에 그댁 1층 마당서

 

 2달가량된 애기냥이 도망도 안가고 앉아 울고만 있더군요.

 

함께 방문했던 분이 우여곡절 끝에 고양이를 잡고보니

 

애기가 설사에 목옆은 피부가 벗겨져 혈관이 다~ 보이고 처음격는 상황이라 당황되고 허둥지둥

 

처음엔 범백아닌가? 애기가 피골이 상접해 오늘을 넘기기가 힘들겠다 추측이되는~

 

퇴근후 늦은시간이라 인근에 동물병원도 없고 엄청 가슴답답한 상황였습니다.

 

저희 강아지가 다니는 24시간 동물병원으로 가보려다가 같이 가신분께서 어떻게 연락이 되셨는지

 

도봉구에 화신동물병원으로 가자시더군요. 원장님께서 퇴근하셨다가 일부러 나와주신겁니다. 감격~ㅠㅠ

 

부랴부랴  화신으로 가는동안 애기는 앵소리 없이 늘어져 혹시 잘못된건 아닌지 걱정하며

 

울다가 운전하다가 뭔 정신에 병원을 갔는지 모르겠어요

 

도착하고보니 애기는 기운없이 늘어져있고 원장님께선 이미 도착해 계시더라구요

 

초면인데 인사는 고사하고 선생님~! 하고 들어가선 애기가 살수있는지부터 살폈죠

 

키트 검사하고나니 범백은아니고 못먹고, 먹어도 나무가지 같은걸 먹어 생긴 영양부족에 설사인듯~ 한숨돌이고,

 

목옆에 벗겨진 피부가 제일 문제가되었죠. 너무 약해 마취는 냥이 잘못될까 하지도 못하고 

 

같이 가신분이 아기를 꼭 붙들고 10바늘 정도 피부를 꿰맺습니다.  그사이 애기는 아파도 힘없이 앵앵거리고,

 

오른쪽 목에서 턱으로 Y자형태로 벗겨진피부라

 

너무 조심스럽게 송글송글 땀이 맺혀가며 원장님께서 예쁘게 꿰매주셨어요

 

피부가 서로 붙으라고 목은 붕대고 감아뒀구요

 

팔에 혈관잡아 주사도 2방 맞고 처치가 끝나고 몸무계 재보니 500G정도 구요 몸무게 맞게 알약도 먹여주시고

 

 그리고 너무 감사한것이 애기 상태를 두고봐야겠다고  직접 댁에 데리고 가셔서 보살피시겠다더군요~

 

늦은시간 나와 주신것만해도 감사한데 직접 댁에서 날을 새워 돌보시겠다니~또 감격~ㅠㅠ

 

모든처치가 무사히 끝나고 보니 시간은 밤 11시 20분~

 

늦은시간까지 원장님께서 너무 X 100 고생 많으셨어요

 

원장님이 않계셨다면 진짜 애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르죠

 

오늘 애기소식을 들었는데 새벽2시 폭풍설사로 응급조치 해주시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데요 

 

목부분 꿰맨것만 염증없이 잘 아물면 될 것 같다고 2~5일 더 지켜보자신대요. 원장님 아마 날새신듯~  

 

어제 그 2시간 반동안 저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느낌였어요 

 

캣맘생활 2년만에 첫 구조이자 처음으로 긴급상황이라 긴장했는지 집에 오자마자 거실서 그냥뻣었어요.

 

그래도 애기가 살려고 그랬나보죠. 어제 그시간 하필 그장소에 나타나 잡혀주고 치료중에도 얌전하고 잘 먹고

 

당분간은 원장님과 함께 출퇴근을 해야겠지만 아마 이녀석은 건강하게 잘 살아날껍니다.

 

의지가 보이는 녀석이니까요. 참고로 성별은 여자애긴것 같아요 아이라인 예쁜 고등어예요

 

근래 보기드문 미묘라시는데~ 아직 이름이 없어요~ 그냥 고등어, 애기 그러지만 

 

건강해지면 좋은 집사 만나서 예쁜이름도 얻고 귀요미로 살겠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애기 건강하길 바라고, 

 

다시한번 힘써주신 화신동물병원 원장님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0^

이젠 아기가 건강해질 일만 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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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띠기님으로부터 아기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 한것도 없은데 오히려 죄송하다시면서~

그냥 문자만 멍하니 보다가  정신이 들어 방바닥에 주저 않았습니다

냥이나 어떤 동물이든 저는 처음 격어보는 일이라서요~

그러다가 몇일을 애쓰시면서 아기를 돌보셨을 원장님 생각이 나더군요~

 

원장님의 상심이 크신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처음 뵈었지만 원장님 성격상 애기를 직접 집에서 병원에서 얼마나 살뜰히 챙기셨을텐데~

띠기님도 자주 방문해 애기 살피셨는데

애기가 기력을 차리고 이젠 반항도 할줄 안다며

원장님께서도 기특해 하셨다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혼자 외롭게 무지개다리 건너지 않아서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원장님 얼른 회복하시고 돌아오세요~ 아기도 끝을 지켜주셔서 감사해 할껍니다

띠기님도 그간 고생 많으셨어요~제기 번번히 늦은시간에도 귀찮게 해드리는 데

늘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고 항상 감사의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신경써주신 밥퍼님께도 감사드리구요~

전 진짜 아무것도 한게 없어 참 부끄럽네요

 

이젠 ~ 더는 아픈일 없이 편안할꺼란 것에 위안을 가집니다.

무지개다리 건너 즐거운 냥이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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