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튼튼집 후기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by 강은영_16364 posted Feb 11,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사 주변 식당 마당주변의 냥이들이 있었는데 밥은 사장님께서 주시고 있었고

저는 24년 7월에 다친 아이를 목격하면서 인연이 닿았어요.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고보협에서 통덫을 대여하고 병원에서 치료하고 방사했었습니다.

그렇게 연이 되어 하루 한 번 가서 인사하고, 주말에는 같이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한 번 더 연이 닿으면 반려묘로 데리고 갈 생각도 했었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더라구요. 집을 놔주고 싶었는데 거주지 주변이 아니기도 하고

식당 사장님께서는 때로는 자연에 맡기는 부분도 있어야한다며 겨울집은 놓지 않겠다 하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조그만한 몸들이 비 피할 곳 없이

처마 밑에 앉아있는 걸 보시고는 마음이 아프셨는지 이래저래 상자를 가져다주시더라구요.

언제가는 놔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겨울집을 건넸고 그 길로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날이 좀 더 추워지기 전에 한 채 더 놓고 싶어서 튼튼집을 신청했다가 사정이 생겨 취소를 했는데

담당자님과 소통하면서 튼튼집 캠페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어느 날 집에 튼튼집이 도착했습니다.

 

보자마자 여지껏 썼던 겨울집이랑은 차원이 다르게 튼튼했습니다.

더욱이 겨울이 된 지금 담요를 정리하고 핫팩을 넣어줄 때 보면 제일 따뜻하다는 게 느껴지구요.

아이들도 여러 집을 들어가면서 느꼈는지 요즘엔 튼튼집에 제일 잘 있어요!

보온재를 안팎으로 한겹씩 더 붙이고 배송온 비닐로 방수 처리해주었고,

결로 방지를 위해 신문지랑 양생포를 바닥에 깔고,

중간에 담요 한 장, 그리고 몸이 닿을 담요 한 장 이렇게 관리하고 있어요.

핫팩은 담요 밑에 넣어주거나 수면양말에 넣어주는데

아이들이 잘 포개고 앉아있으면 다음날도 따뜻할 때가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겨울집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던 식당 사장님께서 얼마 전에 그러시더라구요.

"고맙다는 말을 해야할 거 같다, 집을 안해줬으면 올 겨울 마음이 너무 안좋았을 거 같은데

그 부담을 대신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그 말을 듣는데 너무 뭉클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식당사장님 덕에 평생의 반려묘를 데리고 온 제가 더 감사해야할 거 같아요.

(눈여겨보던 아이가 임신 중이었고 출산 후 남은 아이들을 밥터로 데리고 왔는데 너무 연약한 아이가 둘이나 있었어요.

1마리는 고양이별로 떠나서 사장님께서 묻어주셨고, 1마리는 고민하다 제게 연락을 주셔서 그 길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후기 사진은 좀 더 자세히 올리고 싶었는데 최근에...제가 데려온 형제냥이를 몰래 냥줍해간 걸로 보여 장소 등이 노출되지 않게 올립니다.

물론 이 곳은 좋은 분들만 계신 곳임을 알지만 하루 아침에 아기 냥이가 사라져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시면 댓글로 말씀주십시오!

 

추운 한국의 겨울을 무사히, 그리고 저희같은 사람들이 겨울밤에 조금은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튼튼집을 만들어주신 고보협에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이런 캠페인까지 해주셔서 올 겨울이 조금은 덜 춥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시고, 노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후원회원으로서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25년도 고보협과 함께...!

KakaoTalk_20250211_111929654.png

KakaoTalk_20250211_111930129.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