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는 오른쪽 눈이 많이 아파요.
제가 처음 봤을 때부터(3-4개월전) 눈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냥 고양이들 흔히 걸리는 눈병이겠거니
하고 두었더니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지더라구요.
결국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해줘야 겠다 생각을 했죠.
통덫은 진작에 대여받았는데 이리저리 바쁜일이 많아서
오늘 딱 하루종일을 투자해서라도 눈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다고 결심.
그런데 매일 밤마다 밥 먹으로 오던 눈이가 요 며칠동안 계속 안 보이고
눈이의 아가(똘이랑 멍이)들만 보이길래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도 일단 통덫을 들고 가 보자, 해서 나가봤더니
오랜만에 눈이가 햇볓을 쬐고 있더라고요.
어찌나 반갑던지.
통덫 안에 사료랑 눈이가 좋아하는 통조림 넣고 기다렸는데
애간장을 녹이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포획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눈이야, 고마워.
원래도 제가 밥 주면 막 저 할퀴고 하악질하던 녀석이라
통덫에 포획되면 난리를 부릴 줄 알았는데
이 녀석 너무 온순합디다.
너무 온순하니까 이게 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마치 제 눈치 보는 것 마냥....
도봉구 화신동물병원에 갔는데,
눈을 적출해야 한다고 그러셔서 정말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내가 좀 더 빨리 데리고 갔더라면....
내가 좀 더 부지런을 떨었더라면...
이 아픈 눈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저 코의 상처 보이시나요?
아마 요 며칠 전에 영역다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코에 상처가 생기고
발톱도 부러지고 그렇더라구요.
요 며칠동안 아파서 밥도 못 먹으로 나온걸까,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픕니다.
수의사 선생님 덕분에 수술 잘 끝났고 삼일 정도 입원해 있어야 한답니다.
경황이 없어서 수술 후 사진 못 찍었네요.
깨는 거 보고 오고 싶었는데, 일단 잠든거 보고 나왔습니다.
정말 감자칩님과 밥퍼주는 여자님을 비롯한 운영자님들 감사합니다.
고보협이란 곳이 없었다면 저 진짜 이런 일할 엄두가 안 났을 거에요.
통덫이며, 병원이며...
그리고 수술 잘 해주신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눈이 별탈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함께 바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