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저녁, 아기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분명한듯 하여 따라가 보았더니
주먹만한 하얀색 고양이가 담벼락 밑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어미가 버리고 간건지, 주인이 버리고 간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1시간 가량이 지나도 어딜 가지도 않고 그자리에 앉아서 울고있었습니다.
다행이 손으로 쓰다듬어 보고 안아보아도 바둥대거나 도망치지 않아
우선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배가고플거 같아 불린 사료를 으깨서 줘봤는데
손톱만큼 먹고는 그것도 몇시간 안되어 토해버리는 약한 아이였습니다.ㅠㅠ
사료는 못먹는거 같아 분유도 사서 타먹여 봤는데 분유는 그마나 소화를
시키는가 싶더니 그것마저도 조금씩 토하고 설사까지 하는..ㄷㄷ
요렇게 작고 귀여운 아이가
먹을것도 제대로 못먹는데, 그것도 모자라 배, 다리, 얼굴 등에 곰팡이성 피부염이 심했습니다.
몸 전체 군데군데 아주 심하게 구멍이 숭숭 나 있는것이 한눈에 봐도 아주 심각해 보였어요.
병원에 데려갔더니 1개월도 안된 거 같다던데 태어날때 부터 어미에게 옮은건지..
이 작은 아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상태가 심각했습니다.ㅠ
집고양이2마리와 길고양이 20여마리에게 정을준지 3년째 되는 저도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고보협에 도움신청을 했습니다.
제가 계속 데리고 있으면 죽을거 같았거든요..ㅠㅠ
고보협에서 연락을 받고(정말 감사하게도 24시간 안에 연락을 주시더라는..!!)
목동 하니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통원치료보다는 입원하는 것이
나을거 같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워낙에 작고 약한데다가 피부염이 너무 심해서..ㅠ
입원실에 들어가는 걸 봤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옮지 않게 인큐베이터 같은 곳에 격리시켜서
넣어 주시더군요. 고 작은걸 혼자 두고 나오려니 괜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무지 잘 따랐거든요. 강아지처럼 3일동안 부지런히 제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던
아이가 없으니 왠지 허전하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 잘 받고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에게도 옮는 곰팡이성 피부염이라 3일동안 아장이를 끼고 있으면서
저도 조금 간질간질한 기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저는 튼튼한 사람이니까 괜찮겠죠 ㅠㅠ
어쨌든 저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에 고보협이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아장이 퇴원하고 건강해지면 또 글 올리겠습니다. 퇴원하고도 통원치료를 계속 받아야
할거 같아서 병이 완치할 때 까지는 제가 보호하고 후에 좋은 입양처 있으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우선은 아장이가 치료를 잘 견디고 퇴원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그럼 전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당^^
모두 좋은 밤 되세요~~
아!넘 귀엽게 생겼어요.저 아시는분이 키우는 냥이랑 완전 똑같아요.넘!닮아서 놀랐어요.그 아이도 곰팡이 걸려서 고생했는데 지금은 완쾌!^^ (고 녀석 엄청 예쁜 미묘라 이 아이도 크면 아마 미냥이가 될 징조가 보이는군요) 다 나으면 좋은 집사님 만나길 기도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