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

일주일 사이에 가슴아픈 사건들이 벌어지네요..(울 원천이가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ㅠ.ㅠ)

by 네로언니 posted Oct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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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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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을 시작한지 근 2년이 다 되어가네요...그동안 크게 맘 아팠던 일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며칠 전 제가 캣맘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준 나의사랑 하양이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냥이별로 떠났버렸네요.

 

언젠가는 이별을 하겠지 생각을 했었지만 이렇게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아직까지도 하양이가 없다는게 믿기

 

지가 않아요...ㅜ.ㅜ

 

 

제가 사는 곳은 원룸 주택단지라 교통사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는데 울 하양이가 그렇게 떠나버렸고,,,

 

그리고 오늘 오전에 평소 전화를 잘 안하시는 식당 아주머니의 전화벨이 울리는데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참고로 식당아주머니도 동네 냥이들 밥도 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아주머니께서 냥이가 차에 치여 누워있는 걸 식당 화단 앞으로 옮겨놨다고 하시더라구요...

 

머리를 다친 것 같은데 얼굴에서 피가 나고 죽을지 살지 모르겠다 하시면서...

 

자기는 손님때문에 병원에 데려갈 수가 없다고..ㅜ.ㅜ

 

일 때문에 서울에 막 올라 온 상태였는데 전화 끊고 부랴부랴  다시 수원으로 내려갔어요.

 

아이가 무사하기만을 빌며 정신없이 달려와서 봤더니 첨 보는 아가냥(3개월령정도)이더라구요.

 

얼굴은 퉁퉁 부어서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입도 피범벅이 돼 있는채로 가쁜숨을 쉬고 있는데 바로 서울로 이동했다가는 죽을 수

 

도 있겠다 싶어서 응급처치라도 먼저 해야할 것 같아 울 네로 다니는 병원으로 먼저 달려갔네요.

 

((병원 오는 길에 경황도 없고 넘 급한 나머지 감자칩님께 연락해서 목동 하니병원에 연락좀 취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바로

 

조치해주셨어요..(감자칩님 죄송스럽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선생님께 서울로 옮길거라 응급처치만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여기저기 봐주시며 주사 2대 놔주셨어요...

 

근데 이 녀석 다친애가 맞나 싶을정도로 하악질에 발길질을 해대는데 순간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어디병원으로 옮길거냐고 물으시길래 목동 하니병원으로 간다고 하니깐 잘 아시는 눈치였어요^^

 

돈도 받지 않으시고 걱정하시면서 빨리 이동하라고 하시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 경황이 없어서 나중에 인사드린다 하고 도

 

망치듯 달려나왔네요...

 

 

하니병원은 울 삼순이가 한 달동안 입원해 있었던 곳이고 퇴원 후 종종 가는 곳이라 저한테는 친근하고 믿음이 가는 곳인데 

 

이런 일로 다시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1차 검사 결과 몸에는 골절도 없고 크게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했는데...다시 재검사 들어가면서 얼굴 쪽 피를 닦으시면서

 

턱뼈가 골절이 된 걸 발견하셨어요ㅠ.ㅠ

 

머리를 부딪혀 얼굴이 많이 부어있어서 머리부분은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기가 힘들대요...뇌 부분과  눈에도 이상이  있는지

 

봐야돼고...

 

아직은 수술을 할 수 없고 몸이 좋아져야 가능하며 오늘 하루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시네요...아가냥이들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면서ㅠ.ㅠ

 

근데 녀석 성질이 보통이 아니예요...하악질에 으르렁 대는데 나중에 다 나으면 한성질 하겠다고 하시네요~ㅎㅎ

 

아가냥이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 급한대로 울 동네 이름( 원천)으로 지어줬어요^^;

 

수컷냥이고 몸무게는 1.3kg정도 되네요.

 

 

 

**집으로 돌아오는데 저희 집 건너편쪽에서 고순이가 새끼를 데리고 오는게 보이네요.

고순이는 3달 전쯤 새끼를 낳았어요...(지지배 임신한 줄도 몰랐는데 어느 순간 새끼를 낳았더라구요^^;)

어디에다 꽁꽁 숨겨뒀는지 당췌 새끼들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일주일 전쯤 고장난 차 밑에서 놀고 있는 새끼 2마리를 발견했는데 그 옆에 고순이가 있더라구요.

아고 새끼들 이쁘게 잘도 키웠네 기특하다하며 칭찬해 줬어요^^

새끼들은 제가 가까이 가면 차 속으로 숨어버리고 깜깜할 때만 나와 놀아서  모습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는데...

한 마리는 정확히 젖소무늬인 건 아는데 한마리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고순이 옆에 젖소무늬  한마리밖에 안보여요..아무리 찾아도...

그때 아차 싶더라구요...원천이가...

개월 수도 비슷하고,,,차 밑에서만 놀던 새끼를 데리고 대로변에 나와있는 거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 했어요.

고순이한테 "네 새끼 무사히 병원에 잘 있고 언니가 꼭 건강하게 잘 데리고 올게"라고 말했더니 저를 보면서 눈키쓰를 해주네요ㅠ.ㅠ

 

두서없이 정말 길게도 썼네요...^^;

이렇게 어려운 일 있을 때 혼자였다면 정말 암담하고 힘들었을텐데 고보협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울 원천이가 별탈없이 하루빨리 건강해 질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나중에 건강해진 원천이 소식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사진 찍는 게 정말 맘이 아파서 생략하고 싶더라구요...ㅠ.ㅠ)

원천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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