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별 |
여 |
나 이 |
2년미만 |
체 중 |
4.6 kg |
표 식 |
일자커팅 |
포획일시 |
2010년 05/ 03 04시 |
수술일시 |
2010년 05/ 03 14:40분경 |
협력병원 |
목동 하니동물병원 |
방사일시 |
??? |
사연 및 내용.
2009년 가을무렵 어미와 함께 음식냄새를 맡고 찾아온 노랑둥이 '나비'입니다.
이 아이를 통해 길냥님들과의 작은 인연이 시작되었구요.
출산이 임박한 어미묘가 2009년 12월 1일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나비가 현관앞에 위치한 옆집 보일러실에서 잠을 자고 나오는 걸 발견,
스티로폼 박스로 집을 지어주고 사료와 물을 제공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길냥님답지 않게 애교가 많고 친화력이 좋아 이웃집에도 겁없이
드나들며 영역을 지켜가던 아이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어미묘보단 체구가 좀 작고 사료를 잘 씹어먹지 못하던 걸로 보아
청소년냥이가 아니였을까 추측됩니다.
옆집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작년 봄 무렵에 태어났을거라고 하셨구요.
이 아이를 통해 여러 길냥님들을 만났고 본격적으로 물과 사료 구충을 해주고 있으며
수시로 창문 담벼락에서, 현관문앞에서 저를 불러내어 문을 열어주고
마루에서 휴식을 취하다 나가는 사랑스런 녀석입니다.
새로 유입된 수컷냥이 '두한'과 함께 두한이는 통덫에, 나비는 이동장에 넣어
차로 이송하는 내내, 온순하던 녀석이 얼마나 덜덜떨며 극도로 흥분을 하던지
결국 이동장 가방에 달린 망을 이빨로 물어뜯어서 못 나오게 하느라 엄청 애를 먹었어요 ㅠ,ㅠ
귀소독과 함께 수술은 잘 마쳤으나 나비의 임신 가능성에 대해 여쭈니
젖꼭지를 봐선 임신가능성은 없는데 자궁이 좀 부어 있다고 원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마취 깨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제 방에서 케이지에 넣어주고 밤에 잠깐씩 마루에 풀어놓다가(답답해해서)
5월 5일 오전 10시경 현관문이 열린 틈을 타 나가버려서 혼줄나기도 했습니다.
안돌아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저녁 7시경 담벼락에서 문 열어달라고
울어대서 걱정반 기쁨반인, 날이기도 했구요 ^^
지금은 거의 회복이 되어서 잘먹고 애교도 부쩍 많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는데
8일경 짤막하게 외출을 하고 돌아온 녀석이 애기 울음소리를 내며
돌보고 있는 수컷 아깽이 '햇살군'에게 구애하는 포즈를 취합니다.
틈만나면 서로 격하게 장난치고 물고 뜯고 발차기 하던 녀석들인데
나비가 온 종일 희한한 소릴 내며 햇살이를 쫓아다니고 시도 때도 없이 핥아주고
목덜미쪽을 살포시 물었다 놨다, 엉덩일 치켜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그러고 있어요 ~.~
여튼 아픔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나비에게 참 고맙고
미안합니다. 마고님 말씀처럼 긍정적인 마음과 사랑으로 믿음을 심어줘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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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여사님 이사 문제로 정신 없던 수일 내내,
8일 어버이날 우리 김여사님 남동생네 새집으로 들어가시고
저 혼자 이 집에 덩그라니 남아 뒷정리하고 있습니다.
삼십년 넘게 여사님과 살다가 자의반타의반 독립을 하게 되어
맘이 안좋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