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깥이 가벼워서 마음 아팠던 우리 코코.
새벽까진 숨을 쉬고 있었는데 아침에 이름을 부르니 대답이 없습니다.
며칠을 감싸안고 하루에 두번씩 알부민 주사까지 맞히고 기적이 일어날거라 믿었는데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데려와서 맛있는거 많이 먹이려고 닭도 고와놓고 북어포도 고왔는데 겨우 혀로 몇모금 먹고 구토하고
아무것도 못먹고 아인 점점 기력을 잃어가고 그렇게 아픈아이가 안고 쓰다듬어 주면 골골소리를 내는게
너무 마음 아파서 통곡을 몇번이나 했습니다.
좀 더 일찍 데려왔더라면 아니 차라리 그냥 내버려두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가진 않았을텐데
가슴을 쳐보지만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코코가 살았던 7동앞에 묻어주고 싶었는데,
어미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묻어주면 그리운 엄마도 매일 볼 수 있을텐데
결국엔 제가 사는 6동 언덕에 묻어주었습니다.
비가 와서 노란 은행잎이 지천을 덮은 그곳 하늘이 보이는 곳에 묻었습니다.
땅을 파는데 나무뿌리가 왜그리 많은지 아이를 내려놓고 흙으로 덮고 동산에 있는 돌멩이는 모두 주워다 얹어주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아 막 떨어진 샛노란 은행잎으로 덮고 또 떺고 이젠 안추울거라 말해주고 왔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고양일 알게 되고 생전 처음 구조한 아인데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죽은 아일 만져본 것도 생전 처음 인데 하나도 믿기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살릴수 없어서 너무 아프고 가여워서 목이 아프고..
저도 느꼈어요. 곁으로 보기엔 부드럽게 보이는 화단흙이
땅을 파면 뿌리가 얽혀서 깊이 파기가 힘들더군요..
사람도 죽으면 지 수 화 풍 으로 육신은 사라진다고 하잖아요. 코코의 영혼은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행복한 별로 갔을거예요..
그리운 시절님의 마음을 간직한 채 갔을겁니다.
많이 해줄 수 없어서 , 경제적으로 뒷바침이 못되어서 많이 해줄 수없는 것이 슬퍼지요...(제 경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