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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78 추천 수 0 댓글 18
  • 길냥이엄마 2011.11.23 02:15

    왜???

    왜!!!

    그 애가 내 눈에 띄였나 원망스러웠다구요.

    밥배달 마치고 밥그릇 수거하러 한바퀴 도는데 차 밑에서 가느다란 애옹~! 소리와 함께 움직임이...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서 자동차 아래를 들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삼색이 새끼냥이가 내 손에 잡히더군요.

    가만히 안아서 면장갑 낀 손으로 눈꼽 떼주고, 귀 청소 대충 해주고 했더니 좋다고 또 가느다란 골골송

    아예 내 품에서 잘려고 하는것 처럼 날 빤히 쳐다보니더만 눈을 감더군요.

    한 두어달 됐을라나?

    꼬질한 모습에 왜케 그리 맘 아프든지... ㅠㅠ

     

    이 아일 어쩔꺼나... 하면서 근 20여분 자동차 옆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안고 있다가

    일단~은 집에 데리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안돼! 하는 생각이 납디다.

    다시 내려두니 몇미터나 그작은 발로 아장아장거리며 내 발자국 따라오더군요.

    또 다시 안았죠.

    데리고 와서 어찌 돌보고 또 어찌 입양추진해야 한단 말인가... 싶으니 앞이 아득!

    또 다시 내려놓고 아파트 담벼락 뒤로 몸을 감추고 살펴보니 막- 울더군요.

     

    가슴이 미어졌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1시경에 딸아이 데리려 독서실 가는 길목에 또 보인다면 이젠 데리고 오리라!(또 맘이 바뀔지 자신할 수 없지만)

    그런데 없었어요.

    아! 다행이야... 싶다가

    이 비가 오는데 아기가 어디 가 있을까?

    애미가 있기나 한걸까?

     

    아!

    어쩌면 좋아...

    내일 그자리쯤에 그 아가 보인다면 어쩔까...

    그 작은 아이가 좀 있으면 한겨울 올텐데 어찌 살아나갈까...

    난 길냥아가 밥은 챙겨줘도 집에 들이는것은 감당이 안되는데...

    딸 아이가 12월 10일날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시기적으로 그 아이가 내 눈에 띄인게 영 불리한 조건인데... ㅠㅠ

    품에 안겨 안심하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을꺼 같아요.

  • 검둥이 흰둥이 2011.11.23 12:22

    또 보이면 데려 오시면 안될까요. 보름에서 한달만 시간을 주면

    아이에겐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 가능성도 많은데...

    저는 일단 데려오고 보는 편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어도 입양을 보내서 다 잘 지내고 있구요.

  • 길냥이엄마 2011.11.23 23:28

    검둥이 흰둥이님~!

    가슴 아프게 해서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 ㅠㅠ

    보름에서 한달만에 입양이 어디 되든가요?

    입양추진 해 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그거 피를 말리는 일 아닙디까...

    사이트 마다 입양 양식이 다 달라서 문서 작성해서 복사해서 넣을 수도 없고

    앞앞이 다 적어 올려야하고 혹시나 고마운 말씀해 주시는 분들껜 댓글숙제해야하고...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연락오면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알려주고 해야하고...

    그래도 아기 돌보면서 몇달만 기다리면 입양이 될꺼라는 확신만 있다면 왜 안 데리고 오겠어요.

    아무리 집에 아픈 멍이가 있다지만...

    말씀드렸다시피 딸아이 중요한 시험기간이라 하루에(점심, 저녁, 새벽 1시에 또하나는 아침용)

    도시락 3개 싸는 나로써는 도무지 자신 없었어요.

    그래서 가슴이 애짠해도 눈 딱 감고 온거죠.

    아!

    내 품에 안겨 안심하는 표정을 짓던 그 아이 생각만하면 가슴이 아려요. ㅠㅠ

  • 닥집 고양이 2011.11.23 03:17

    언니~~!!

    눈은 좀 어때요~~??

    12월 10일이 넘어야 언니도 정신적 육체적 해방이 되겠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그아이에게는 안됐 지만 차라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 

  • 길냥이엄마 2011.11.23 23:33

    각막염 그거 예사로 볼게 아니데?

    눈에 눈꼽끼이고 눈물 줄줄~ 흐르고...

    계속 안과 댕기고 있어.

    오늘도 부산 바람 장난이 아니었지만 몇일전에도 그랬잖아?

    OOO 시민공원에 밥주러 나가면서 대충 입고 나갔더니

    오지게 코감기 들고 눈도 결막염 생기고 하여간 요새 언니 몸이 총체적 난국이야...

    대상포진 이후로 몸살도 더 자주 나고 몸이 영~ 말이 아니야ㅠㅠ

    오늘도 밥 주러 나가며 그아이 아파트 담벼락에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차 대 놓은곳에 있나...

    눈에 불을 켜고 귀 귀울여 들어봐도 오늘은 안 보이데...

    어디 갔는지...

    사실, 그 자리 지나가며 제발 내 눈에 띄이지 마라! 하고 왔어.

    난 몰라...

    어쩌라고...

    지금은 시기적으로 아니야!

    내가 딸 신경 쓰는것 만으로도 내가 죽겠어.

  • 소 현 2011.11.23 06:57

    길냥이 엄니 처럼 누구나 그런맘 있어요.

    늘 나도 일주일 마다 화실냥이 보면서 그런맘으로 마주하고...괜히 밥자리 만들어서 이런 마음의 혼란을

    껶는구나...그러다가 다시 생각을 바꿔서 그래 다른것 하지말고 밥이나 열심히 주자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 다잡고 집에 옵니다.

  • 길냥이엄마 2011.11.23 23:38

    그렇지요... 소현님~!

    우린 모두 똑 같은 마음일꺼라 믿어요.

    하루에도 아침 마음 다르고 저녁 마음 다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죠.

    오늘은 진짜 60K는 못되고 57~58K 나가는데 바람에 가만히 있어도 몸이 앞으로 떠 밀리더군요.

    두부곽이나 햇반통 길냥이 밥그릇으로 쓰는데 사료 도시락 싸들고

    흙바닥에 놓고 풀숲에 쪼그리고 앉아 상하좌우 네군데 돌맹이로 고아놓고 물그릇 역시 그래해 놓느라 십급했습니다.

    한, 두군데도 아니고...

    밥 시간이라고 그 바람 미친듯이 부는데 회색 아이가 대기하고 있는데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날려 합디다. ㅠㅠ

    그래도 날 추우니 사람들 왕래가 좀 뜸해서 무섭긴해도 밥주기는 눈치 안보여 좀 낫네요.

  • ♡겨울이네♡ 2011.11.23 11:32

    저는 요즘 퇴근길마다 수백번 수천번씩 갈등하곤 해요 ㅠ.ㅠ 동네에 아깽이들이 자꾸만 보이다보니...어구구 ㅠ.ㅠ

  • 길냥이엄마 2011.11.23 23:45

    첨에는 천지도 모르고 추운 겨울에 도로가에 있는 아이 얼어 죽을까봐 덥석 안고 와 버렸지요.

    그 아이가 '오카' 였어요.

    아니... 너무 작아서 잠바 주머니에 넣어서 왔죠.

    한 두어달? 돌보고 있다 감당이 안돼 고민고민하다 결국은  호랑이 맘님께서 한달 넘어 임보해 주시고

    부산 지부장이신 프리님께서  '오카' 를 경기도에 비행기 태워서 직접 입양시켰잖아요.

    무턱대고 데리도 오나 그아이로써는 복인데 주변 사람들에겐 민폐? 끼칩디다.

    요즘도 이따금 '오카' 사진이 와요.

    복이 터져서 사랑 받으며 잘 살고 있더군요.

  • 마마 2011.11.23 14:40

    마음 같아서는 다 들이면 좋지만 다들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부분일겁니다

  • 길냥이엄마 2011.11.23 23:48

    누가보면 정신 나간 여자같이 자동차 뒤에 숨어서 아이 안고

    어쩌면 좋으니... 니를... 응... 하며 같은 말을 계속 계속 중얼대었죠.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 아이 거둘 사람 없을까요? 하질 않나...

    너무나 무관심한 사람들을 내가 왜 잡고! ㅠㅠ

    오늘 내 눈에 보였다면 그래서 내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다면 집에 들였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안돼! 절대로! 해 놓고도 언제 마음이 바뀔지 나도 모릅니다. ㅠㅠ

  • 검둥이 흰둥이 2011.11.24 00:05

    좋은 입양처를 찾아 주는 일이 쉽지 않은줄 왜 모르겠어요.

    저도 9월달에 어미에게서 떨어진 한달정도된 치즈아가를 데려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두고 왔어요.

    그 담날 데려오려고 맘 먹었는데... 흔적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가슴이 아팠답니다. 내가 용기를 내서 살려줄걸 하는

    죄책감땜에...

    그래서 얼마전엔 어미잃은 녀석을 그냥 무조건 데려와 한달동안 거두다가 지난주에 입양보냈구요.

     

  • 길냥이엄마 2011.11.24 00:36

    결론은...

    누구든 자기가 감당할만큼만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 하고 남이 권유는 할 수 있어도 강요는 할 수 없듯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본인인거죠.

    모든것은 타이밍인거 같은데 나로써는 상황이 아주 안좋은 타이밍이네요.

    죄책감은 오래도록 가슴 한쪽 귀퉁이에 또아리 틀고 있을꺼 같아요.

    .

  • 냥이랑나랑 2011.11.24 12:18

    늘상 하구 또하는 갈등이죠..    길엄마님 눈에는 왜그리 불쌍한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지....

    발 동동 구르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기안고 어쩔줄몰라 차옆에 앉아 얼마나 애태우셨을까..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하다.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아기는 어쩌면 잠시 어미곁을 나와 외출중이었는줄도 모르죠..   무조건 데려오는 것만이 해결은 아닙니다

    입양도 ...   길생활도...  다운명이죠..    그아기 또 만나시면 그때 생각하시고 괴로움에서 벗어나세요

    요 근래 몸도 계속 안좋으신것 같은데....      홈에 들어오면 항상 게시판에 길엄마님 계신가 살피죠

    안보이시면 아...  바쁘 신가보다 합니다

    가슴을 누르는 죄책감은 모든밥엄마들의 숙명인가 봅니다

     

  • 길냥이엄마 2011.11.24 23:53

    그 아이 오늘도 밥주러 나가며(매주 목요 음악회 가는데 마치니 좀 늦어져서 미친듯이)

    - 아예 밥보따리 들고 가야 집에 들르지 않고 음악회 마치고 바로 갈 수 있어서리... ㅠㅠ -

    갔는데 처음 봤던 그 장소 눈 크게 뜨고 살펴도 안보이더군요.

     

    어쩜...

    나도 냥이랑 나랑님 이름만 뜨도 반가워 하는데... 신기!

    바쁘기는 말도 못하게 바삐살죠.

    오늘은 부산장애인 여성복지관에서 미팅이 있었는데

    정말 페이로 봐서는 안가야? 내 팔자가 편할 자리였는데 1급 지체 장애이신 분이 하도

    오카리나를 배우고 싶어하셔서 어찌 연결되어 가정에 방문해서 12회차 가르치는 수업을

    담주 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올해 12월 24일 전까지 12회차 채울려면 한주에 3~4번 방문해야 할듯...ㅠㅠ

    12월엔 아동센터 발표회 기간이라 무지 바쁠텐데... 맘 약해 또 일 저질렀습니다.

    페이로 봐서는 거의 재능기부 & 봉사차원이죠.

    그래도 길냥아가들 한달 사료값은 된다는... 하하하하!!! 

     

  • 냥이랑나랑 2011.11.25 01:45

    무엇이든지 사람 가르치는 것은 힘들고 스트레스입니다

    성격도 좋아야 할테고.    참을성도 있어야할테고. ..  힘듭니다 힘들어...

    내가 가르친만큼 못 쫓아오면 그화를 어찌 참으십니까

  • 우보 2011.11.24 18:50

    살아가는 동안 늘 가져야하는 갈등 일 듯 싶습니다.

    정말 어찌할 수 없는 ....

    저도 근처 청량산이라고 있는데 누군가 집에서 기르던 1년정도의 고양이를 꼭대기에 버렸더군요.

    아늑한 집에서 살던 고양이가 칼바람드센 산꼭대기에서 얼마나 무섭고 막막할까요.

    그 냥이가 느낄 공포와 추위 그리고 영문도모르게 버려졌다는 슬픔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런데도 데려오질 못하고 먹이와 물만 주고있습니다.

    무능하고 책임회피적인 자괴감만 가지고 산을 내려옵니다.

  • 길냥이엄마 2011.11.25 00:00

    우보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이름만 뵈도 반갑네요...

    그 아이 어쩌나요... 가엽어라... ㅠㅠ 

    우보님께서도 매일같이 산에 오르실 수도 없을텐데 밥은 한참에 좀 많이 가져다 두나봐요?

    버려선 안되겠지만 못 키워서 버릴려면 사람 사는곳 부근이나 버리든지...

    그 아이 입장이 나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래도 다 데리고 올 수는 없으니 가슴만 아픕니다.

    내 생활도 있어야 하는데 어쩝니까...

    고보협엔 켓맘 투성인데 가뭄에 콩나듯 켓대디, 켓오빠가 중심을 잡고 있으니

    마냥 듬직하고 좋습니다.

    역시 울타리 같은 남자들이 있어야... 빽이 생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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