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 글을 남겼지만-
이 녀석 요즘 자주 보는 레이입니다.
제가 사는 옥탑방 옥상에 곧잘 방문해주셔서^^
박스에 솜이불을 넣고 임시로나마 은신처를 마련해 주었어요.
레이는 참 예뻐요.
저는 아마 레이가 잘 생겨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레이는 저만보면 냐-냐- 울어요.
그 소리가 귀여우면서도 어찌나 안쓰러운지,
방에 들어오거나 밖에 나갈 때마다 마음이 쓰여 죽겠어요.
어이쿠, ㅎㅎ
며칠 전에는 용기 내어 레이를 쓰다듬어 보았지요.
원래는 레이가 제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부비부비를 할 때만 쓰다듬을 수 있었거든요 ㅎㅎ
근데 이제 레이가 가만히 있을 때도 쓰다듬을 수 있어요 +_+
턱 밑을 긁어주면 좋아한다길래 쓰다듬어 주니 눈을 지긋이 감고
귀를 기울이니 정말 그르릉~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있죠!
뺨을 쓸어주니 입이며 눈 표정이 정말 미소짓는 것처럼 씨-익ㅎㅎ
크큭. 냥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라, 사소한 것에도 즐겁네요.
다른 분들은 다 겪어보신 일일텐데, 호들갑 떨어도 이해해주세요 :)
잘 보면 레이 콧잔등에 상처가 있어요. 어디 찍힌 것 같은 모습.
제가 없을 때도 혼자 이불에 들어가 쉬다가
제가 보이면 냐-냐- 울면서 무한 부비부비를 하는 이 녀석. 어쩌면 좋을까요.
우아한 몸짓으로 옥상 위를 사뿐사뿐 거닐다,
어쩐지 우산을 봅니다 ㅎㅎ
저는 레이의 꼬리가 참 좋아요.
매력적인 줄무늬 꼬리를 저렇게 싹- 감고 앉아 있으면 등을 쓰담쓰담 하고싶어요.
이건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동네 냥이들 아지트입니다.
매일 저 곳에 물과 사료를 주고 있어요.
동네 냥이들 몇마리가 보이지요.
가까이서 확대해 보면 이렇습니다.
저 '동이'는 가장 몸집이 작은데 며칠전 부터 보이지 않아서 좀 걱정이 되네요.
레이를 처음 본 것도 저 곳이었어요.
옥상에서 찍은 데다 사진 크기도 줄였더니 거의 잘 안 보이지만
레이와 처음 만난 날이랍니다.
4층의 옥상 높이만큼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눈을 맞추며 냐-냐- 거리던지.
처음 본 날이 지난 12일인데, 우린 정말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아요 :)
+
레이가 제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부비부비를 할 때
꼬리를 들고 자꾸만 엉덩이를 들이미는데-_- 뭔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인가요?
예전에 어디선가 냥이들이 화났을 때 꼬리를 세운다는 얘길 들은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