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오늘따라 더욱 다정한 레이.
현관 안까지 쫑쫑거리며 따라 들어옵니다.
원래 아무리 문을 열어 놔도 바람부는 옥상에서만 만났는데
하루하루 조금씩 더 마음을 열어주는 레이 :)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와 주고.
반갑다 레이야~
엉덩이 저한테 들이밀고 식사 중-_-
내려가서 먹으면 더 편할텐데 굳이 똥꼬를 들이밀고 난리에요 ㅎㅎ
레이 주려고 아껴뒀던 닭고기 캔을 줬어요. 크큭.
앞발 식사.
냥이들 앞발로 찍어 먹는 모습 처음에 깜짝 놀랐는데^^;
레이님 엉덩이 시리실까봐 비루하지만 방석을 냉큼 깔아드렸어요 ㅎㅎ
오늘따라 이상하게 더 작아보이고 어려보이는 레이.
현관 안에서라도 좀 쉬다 가면 좋을텐데
얼마 안 있다가 그냥 옥상에 놔둔 이부자리로 가더라구요...
바람이 찬데 그래도 아직은 밖이 편한 레이.
눈인사하는 모습, 너무 사랑스러워요 :)
쓰다듬받으며 골골대는 레이 ㅎㅎ
진짜 길고양이 같지 않아요, 레이는.
낮에도 무척 추웠던 오늘,
헌 이불을 꼭꼭 덮어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뿌잉뿌잉 이불 속에서 졸다가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득달같이 뛰쳐나온 레이.
앗, 이 녀석은...
아지트에서 몇번 보고 이름은 진작에 지어줬던 '미미'와 '랭이'입니다.
계단 아래 노란 아이가 랭이 (노랭이라 랭이입니다 ㅋㅋ 아 부끄럽네요 ㅋㅋ)
위에 턱시도 아이가 미미예요.
그리고 그들은 지켜보는 레이.
아, 얘네 왜 또 옥상까지 온거야 ㅎㅎ
음.. 미미는, 암컷인 것 같아요.
냥이들 발정났을 때 아기울음소리처럼 우는 거, 암컷인거죠?
그리고 랭이가 짝지인 것 같습니다.
둘이 붙어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거든요.
그런데 임신이 되었으면 더이상 그런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거죠?
오늘도 엄청 울고 다니던데... 그럼 아직 임신하지 않았다고 봐도 되려나요?
특히나 발정났을 때 울음소리는 사람들이 무척 싫어하니, 무슨 일 있을까 걱정이네요.
곧 임신이 되면 이 겨울에 어찌 아가들을 돌볼지 그것도 걱정이구요...
셋이 있을 때 분위기는 대략 이랬어요 ㅎㅎ
레이는 저와 가까이 붙어 있고
미미랑 랭이가 함께 있고.
아이쿠 ㅎㅎ
랭이만 붙여 넣기 ㅋㅋ
랭이도 참 예쁘죠. 다소곳한 앞발을 휘감은 꼬리.
근데 랭이는 정말 정말 겁이 많더라구요.
아, 그리고 우리 레이는 수컷! 인 것 같아요-
늘 레이 성별이 궁금했는데 오늘에야 알게 된 게,
레이가 랭이만 공격합니다. 어찌나 둘이 하악질을 해대는지-
미미에겐 너그럽더라구요. 수컷이 맞나봐요 ㅎㅎ
그동안 내 맘대로 '누나'라고 했었는데
정말 레이는 수컷이었어요. 크큭.
흔들렸지만 미미 캐릭터를 보여주는 듯한 사진이라 올립니다^^;
미미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난 건 처음인데
엄청 들이대요 ㅎㅎ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미미 귀 앞쪽으로 털이 엄청 뜯긴것처럼 휑하게 다 빠졌더라구요.
역시 길생활의 흔적이겠죠...
아아 나중엔 봉이까지 왔어요-_-
제가 계속 있으면 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일단 방에 들어왔구요.
지금도 아마 옥상에 냥이떼 네마리가 있을거예요-_-
레이에게, 니가 옥상 책임묘라고 일러주고 ㅎㅎ 사료만 듬뿍 부어주고 들어왔네요.
아이고 가끔 토끼가 산책이나 하던 제 옥상이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미미가 발정중이고 짝지도 있으니
곧 임신할 것 같아 걱정이네요.
더 추워질텐데 말이에요.
저 옥상은 안 그래도 올 여름에 주인집에서 새로 깔아준거랍니다.
원한 적도 없는데 새로 깔아주고 보증금 백만원 더 내놓으라고 한 거 생각하면 뒷골 땡기지만-_-
그래도 깨끗하게 잘 쓰고 있어서 좋긴 해요. 크큭.
레이가 가장 먼저 친해진 냥이라 그런지
저는 고등어 무늬 아이들이 그렇게 다 예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