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입니다.
사진은 무척 흔들렸지만 이게 미미 캐릭터예요. 밥 줄 때 무척 들이대거든요 ㅎㅎ
옥탑방 객식구 중 마지막으로 합류한 녀석이지요.
처음에 성별을 잘 몰랐을 때,
발정난 아기울음소리로 울고다닌 다는 이유 하나로 암컷이라 생각했었어요.
잘 몰랐을 때 암컷만 그렇게 울고 다니는지 알았거든요.
그리고 예전부터 턱시도 냥이는 유난히 미미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근데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슈퍼땅콩을 가진-_-
수컷이더라구요. 그것도 엄청난 수컷-_-;;;
미미라 부르던 게 입에 붙어서 이름을 바꿔주진 않을 것 같아요. 하하.
미미의 캐릭터는 '식탐과 그루밍' 으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ㅎㅎ
덩치도 젤 크고 딱 봐도 "아 예쁘다-" 싶은 생각은 안 드는 냥이에요.
게다가 먹는 것도 엄청 밝혀서
지 꺼 다 먹고 남에 꺼 다 훔쳐 먹고
그리고도 더 달라고 으헉으헉거리는 녀석-
(냥냥거리며 예쁘게 울지 않아요 ㅎㅎ 으헉으헉합니다;)
게다가 지 밥그릇에 누가 머리라도 들이밀면
먹으면서 으르렁대요. 하여간 먹보.
늘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식습관 덕에, 입가는 물론 코까지 묻히면서 먹어요 ㅎㅎ
그래서 먹고 나면 꼭 옥상에서 그루밍까지 마치고 갑니다.
매일매일 보여주는 똥꼬 청소 ㅎㅎ
벽 보고 뭐해 ㅎㅎ
레이에게 올라타기도 하고, 또 다른 냥이와 쌈박질을 해서 털을 입에 물고 다니는 등-_-
예쁜 구석이 없던 미미예요.
음, 이웃간의 문제 때문에 밥을 다 먹고 나면
냥이들은 내려보내야 하는데
다른 애들은 쓰-읍! 하면서 발소리를 내면 다 도망가는데 (레이 빼고)
이 녀석은 처음에 쓰읍! 했더니 하악!!! 거리며 성질을 버럭! 내더라구요ㅎㅎ
처음부터 장난 아니었던 미미.
그런데 어제는
역시 제가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발소리를 냈더니
웬걸요. 그 자리에 드러눕는거에요 ㅎㅎㅎ 안 가겠다고.
아, 저는 그 순간 빵 터지면서ㅎㅎ 미미가 좋아졌어요 ^-^
그리고 오늘 오전, 떼로 몰려온 객식구 3인방.
배 불리 먹고 떼로 그루밍 중 ㅎㅎ
오늘은 아랫층 사람들이 없어서 ^^; 맘 편히 먹고 쉬다 갔어요.
미미는 오늘도 딴 애들 밥그릇까지 욕심 내다가
저한테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한 대 얻어맞기도 했어요.
레이한테도 앞발로 틱- 한대 얻어 맞았구요. 크큭.
아이고 귀요미들.
암튼 오늘 요래요래 미미이야기를 쓰는 건
드디어 오늘, 미미가 제 손길을 허락해 줬거든요.
이 녀석은 애교도 없어서 부비부비 같은 건 안 해요.
밥 줄 때만 제 무릎에 앞발을 올리고 기다린다든가, 그 정도였는데
오늘 살살 만져도 보고 궁디팡팡해 줬더니 가만-히 있어주더라구요. 하하.
레이 이후로 두번째로 맘을 열어준 미미.
레이가 하는 짓이 다 예쁘고 누구에게나 마냥 사랑스러운 냥이라면
미미는... 음... 좀 진상인데 ㅎㅎ 미운 정 들 것같은 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