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임보 게시판 831번에 있던 페르시안 냥이가 좋은 분께 입양을 갔답니다.
[네오]라는 새 이름도 생기고 엄마, 아빠, 형아, 강아지 친구가 있는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잘 생활하고 있다 합니다.
네오는 대구에서 구조되어 죽전병원 원장님의 배려로 병원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던 아이였어요. 그러다가 파주에 계시는 분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알고보니 협회 회원이신 조약돌님 지인이셨어요. 예전에 조약돌님 따님께서 학교에 제출한 ppt 자료를 게시판에 올려주신걸 보고 감동받아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조약돌님께서도 그분이 좋은 분이시고 아이 잘 키워주실거라 하시고, 또 제가 여러번 통화하면서 느끼기도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시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께 보내기로 결심하였답니다. 문제는... 거리가 참 멀었어요. 대구에서 파주까지... 승용차로 이동했을 때 예상 소요시간이 4시간 30분에서 5시간정도 였지만 제가 운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이 채 안된 상태인데다가 경기도는 처음이라 좀 망설어지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그댁으로 가는것이 아이에게 좋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멀미를 할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갈 수 있었어요.
가는 내내 어찌나 신나하던지... 계속 골골송 부르며 잘 놀더니 괴산 지나서부터는 자더라구요. 혹시나 이상이 있나 싶어 간간히 불러보면 냐앙하고 대답도 잘 해주었어요.
입양자분 댁에 도착해서 아이 내려놓으니 제 집인양 집안 곳곳을 탐색하고 다니고, 새로운 엄마 아빠에게도 잘 안기고, 맛있는 밥도 바로 잘 먹었어요. (다른분들 사연들을 보니 고양이들은 주로 낯선곳에 가면 구석에 숨고, 밥도 잘 안 먹는다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너무 적응을 잘하더라구요.) 그댁에 있는 강아지와도 별 트러블 없었고 입양자분께서 준비해놓은 옷도 얌전히 잘 입었답니다.
입양자분은 물론이고 가족분들까지 아이를 많이 귀여워해주셨어요. 아이 오기전에 미리 용품도 준비해놓으셨고 여러가지로 준비 많이 하신것 같았습니다.
돌아갈려고 인사드리고 현관문 나서는데 한번 돌아보지도 않더군요. ^^
대구 돌아오고 며칠 뒤, 입양자분께서 아이 사진을 보내주시면서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고, 아이가 예쁜짓도 많이하고 영리하다고 칭찬도 많이 하셨어요. 네오가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사랑받으며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네오를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주셨던 입양자분께 오히려 제가 더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네오의 새 가족이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