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 넘게 밥주고 있는 길냥이 나비..
작년 5월에 스포츠센타 옆에서 살고 있는 5형제를 낳아서 키운 후 독립시키고,
올해 5월엔 또 5마리 아이들 낳아서 잘 키우고, 3마리는 입양가고, 1마리는 범백으로 죽고,
마지막 1마리인 소심이와 단둘이 모녀가 아파트 1층 베란다 밑에서 살고 있어요..
그런 나비가 1주일전부터 밥주러 가서 보면, 사료는 먹기는 하는데, 계속 무언가 불편한듯,
이곳저곳에서 용변보는 자세만 취하고 있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아무것도 나오지는 않고, 10분을 그러고 있다가 또 장소를 바꾸어서 10분 그러길 반복..
첨엔 변비인줄 알고, 버터를 캔에 섞어 줘보고..(물론 버터냄새때문에 먹질 않더군요)
아무래도 요로쪽에 문제인거 같기도 하고, 1주일이 지나도 계속 그런 증상을 보이는 나비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배도 보니깐 빵빵해져 있는거 같구요..
감자칩님의 조언으로 치료지원신청을 해서 오늘 목동하니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이동장으로 포획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여름에 이동장으로 포획 후 중성화수술을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닭가슴살로 아무리 꼬셔도 안들어가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포획해서 데려갔어요..
나비가 조금만 덜 사나웠어도, 마취안하고 검사받음 좋았을껄..
어쩔수 없이 마취하고, 엑스레이,초음파,피검사 등을 했어요..
방광벽이 두꺼워져 있고, 방광내에 찌꺼기들이 많이 떠다니는걸 보니 방광염인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많이 아팠을꺼라구요..ㅠㅠ
한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대요..
방광에 소변양이 적게 있어서 아직 소변검사는 못했다고 정확한 검사결과는 전화로 알려주신대요..
한동안 소심이 혼자 지내야 해서 엄마인 나비 찾을텐데..
우리 나비 빨리 회복해서 건강하게 퇴원할수 있음 좋겠어요..
퇴원 후에도 계속 처방식 사료를 먹여야 할듯 해요..
그리고, 목동하니병원을 여름에 가보고 처음 갔는데, 정말 너무 좋아졌더라구요.. 깜놀했어요.
역시 듣던대로 수의사 선생님들 너무 친절하고 좋으세요!!
나비란 이름이 너무 흔하다고, 챠트에 용인 나비라고 적으셨어요..
제가 돌보는 길냥이들은 다들 독특한 이름이 있는데, 우리 나비만 제가 맨처음 냥이 잘 모를때, 발견하고 부른 이름이라서
그대로 그냥 나비인데.. 예쁜 이름 못지어줘서 좀 미안하네요..
나비야, 빨리 건강해져서 소심이 기다리는 니네 집으로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