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옥탑방 객식구들 소식 :)

by 가로타 posted Jan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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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꽤 오랜만에 글을 남겨요.

사실 레이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해 요즘은 냥이들 사진도 거의 안 찍었거든요.

레이를 제외한 다른 녀석들은 여-전합니다^^

 

오늘은 레이 얘기 말고 똥꼬발랄한 다른 냥이들 이야기만 하려구요.

 

 

사진은 사실 크리스마스날 찍은 거예요.

 

크리스마스니까-

맛있는 캔도 묘당 한캔씩 주고 사료도 넉넉하게 주고

예전에 사뒀던 캣닢 생각이 나서 한번 줘 봤어요!

암컷인 레이에겐 별 반응 없었던 캣닢.

 

 

사진111225_004.jpg

 

 

평소 미미 표정입니다. 수컷이에요 ㅎㅎ

딱 봐도 '아 예쁘다' 싶은 생각은 안 들어요. 성격도 드러워요 요 녀석.

 

 

사진111225_009.jpg

사진111225_013.jpg

 

 

둘 다 수컷이라 그런지 격한 반응 보여줍니다. 크큭.

한 승질하는 미미와

겁많고 소심하던 산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이 노랑이는 원래 '랭이'인지 알고 랭이라 불렸으나, 알고보니 랭이가 아니었던터라 '우산'으로 개명했어요.

우산~ 우산아~ 산아~ 등등으로 불립니다 ㅎㅎ

산이 사연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할게요^^)

 

 

사진111225_007.jpg

사진111225_006.jpg

 

 

하하, 전 얘네 이러는 거 사진으로만 돌아봐도 그냥 웃겨요.

워낙 평소 캐릭터들을 알다 보니.

 

한바탕 딩굴딩굴하고는

제 정신 찾았는지 폭풍 그루밍 하더니

지 몸에 붙은 캣닢 먹고 또 한번 데굴데굴 ㅎㅎ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봉이.

 

봉이는 아직 꼬리를 들어보이질 않아서

성별을 확인 못할 정도로 무뚜뚝한 냥이에요.

그래서 캣닢 반응도 기대를 안 한터라

그냥 사료 위에 슬슬 뿌려서 줘 봤어요.

 

그런데 역시 사료만 묵묵히 먹더라구요.

역시 봉이는 별 반응 없구나... 싶었는데...!

 

 

동영상111225_003.k3g_000010647.jpg

 

 

뒤늦게 반응 온 봉이 ㅎㅎ

산이는 방금 전 지 행동은 까먹었는지

그런 봉이를 '왜 저래?' 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어요.

 

 

동영상111225_003.k3g_000098174.jpg

 

 

고양이 세마리 :)

미미, 봉이, 우산.

 

얘네는 매일 보고 있어요.

옥상에 못 올라오는 날엔 아지트에서 만나기도 하구요.

밥 먹을 때가 아니라도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우연히 그 곳에 아는 고양이가 있을 때도 많아요.

 

 

캣닢으로 인위적인 행복감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얘네는 길 위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이렇게라도 오늘밤 잠자리 걱정 안 하고 잠시라도 마냥 신나했다면

그걸로 저도 행복합니다 :)

크리스마스였으니까요-

 

 

 

 

-

 

크리스마스 전날,

 

 

사진111224_002.jpg

 

 

밤새 눈이 내렸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

토요일이라 느즈막이 점심 때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

밖을 내다 보니....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미미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고양이 통로에 발자국이 가-득.

 

시린 눈 위에서 밥 한끼 얻어 먹으려고 미미는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언제쯤 저 문이 열릴까... 옥상에 사는 누나에게 사료 한 줌 얻어 먹고 싶은데... "

하면서요..

부랴부랴 물통과 사료와 캔을 갖고 내려가 밥을 주면서...

몇번이나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

미미 성격에 으헉으헉대면서 저를 불렀을텐데, (에옹거리지 않아요 미미는 ㅎㅎ)

고작 늦잠 자느라 누나가 그걸 못 들었구나... 미안해..

 

해가 바뀌고 많은 것들이 변하고 달라지지만

동네 똥고양이들이 지금처럼 여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레이만 빼구요^^; 레이는 돌아와야죠. 묘연이란 게 있다면 돌아올겁니다.

매일매일 레이를 찾고 있고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어요.

레이 말고 다른 냥이들 얘기만 하겠다고 서두에 썼는데

결국은 또 레이 얘기로 마무리 되네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