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마당에서 챙겨주고 있는 길고양이 나비입니다.
한달 전 쯤 아버지께서 나비가 계속 여기저기서 용변보는 자세만 취하고 볼일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처음엔 단순한 변비인 줄 알고 사료와 함께 유산균을 챙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유산균을 먹어도 계속 볼일을 보지 못하더라구요.ㅠ
그때 고보협 게시판에서 변비로 의심되는 길냥이에 대해 질문하신 깜솜님 게시글과 감자칩님의 댓글을 보고
우리 나비도 방광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비가 용변을 취하던 곳에서 나비의 흔적을 확인해 본 결과 혈뇨 한방울을 발견하고 놀라서
바로 치료지원 신청을 하였습니다.
나비가 저희 집 마당이 주요 활동영역이라 쉽게 포획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나비에게 항상 붙어다니는 새끼 2마리가 있어
통덫으로도 포획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17일 아침에 나비가 통덫으로 포획되어 급히 감자칩님께 연락드리고
강남에서 택시로 목동하니병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택시로 이동해야해서 통덫에서 이동장으로 이동시켜 데리고 갔습니다. 야생성이 강한 아이라 이동장으로 옮기는 데 힘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다 달라붙어 여차여차 이동시켰습니다.
목동하니병원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여자선생님께 진료받았습니다. 야생성이 강한 사나운 아이라 마취를 시켰는데 아이가 예민하고 낯설어서 마취가 완전히 되는데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한참을 비틀대더라구요.
진료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범백키트, 초음파 진료, 엑스레이까지 하였습니다. 다행히 범백은 음성이고 뼈쪽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광에 불순물이 좀 떠다니고 있고 좌측 신장이 확장되어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혈액 검사 결과 수치들이 다소 높으나 정상범위에 들어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진료후에 14일 지속 항생제와 타우린과 종합 비타민이 들어있는 영양제 주사 맞혔구요.
입원하여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제가 가끔 면회가기로 했구요. 나비 퇴원 후에 다시 후기글 올리겠습니다.
수고해주신 감자칩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 나비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대기 중에 찍은 이동장 안 나비 사진뿐이네요.ㅠ 병원 면회가서 나비 사진 찍어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아,저와 같은 경우군요.. 저도 방광염 걸린 나비를 하니병원에서 2주간 입원치료 받았어요.
그러면서 방광염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고 했었는데.. 방광염은 완치가 힘든 병이더군요.. 재발도 너무 쉽구요..
해답은 꾸준한 처방식과 물 많이 마시게 하는 것 등.. 이런 것밖에 없는데..
우리 나비는 도무지 처방식을 먹질 않아요.. ㅠㅠ
병원에서도 당췌 먹지를 않아서 아이 굶겨 죽이겠다 싶어서.. 어쩔수 없이 그냥 맛난거 주면서 주사치료했구요..
방사한지 5일 정도 되었는데, 방사한 다음날 부터 다시 재발했어요..
매일 약은 먹이고 있지만, 처방식을 주면 먹질 않으니.. 어쩔수 없이 예전 사료 주고 있구요.
요즘도 매일 용변보는 자세만 취하고 있어요..
그래도 우리 나비는 아직까지 방광염이 완전 심하게 진행된 상태는 아닌거 같던데..
혈뇨도 없었고, 신장도 정상이거든요..
길냥이라 너무 속타요.. 더이상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요.. 처방식을 안먹으니, 생식이라도 시도해봐야겠어요..
계속 지켜보다가 상태가 더 안좋아진거 같으면 다시 포획해서 입원시켜야겠죠.
그쪽 나비도 병원에 있는 동안 처방식에 익숙해지게 하는게 좋을꺼 같아요..
그리고 중간중간 소식 올려주세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이고, 이름도 똑같고... 동병상련을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