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겸 저희 집 화단에 살고 있는 냐옹이 가족들을 소개해요.
제가 유학을 마치고 8월 중순쯤 들어왔는데, 작년 여름에 잠시 한국 나왔을 때
저희집 화단에 어미 고양이 2마리랑, 각자 애기고양이 2마리씩 총 6마리가 있었거든요.
그때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 밥이랑 물이랑 챙겨주곤 했는데,
이번에 유학을 끝내고 들어왔더니, 저희집 화단이 완전 고양이 밭이 되어버린 거 있죠.
화단이 있는 다른 1층 집들은 관리가 되어있는데, 저희 집은 화단을 아직 가꾸지 않은 상태라 그런지 요 녀석들의 서식지가 되어버렸죠.
처음 왔을 때는 총 11마리 였어요.
여태까지는 마냥 이뻐서 저희가 먹고 남은 생선이나 국에 들어있는 고기나, 가끔 마트에서 사료를 사서 주곤 했는데, 애기들이 점점 어미 젖을 떼고 나니 이거 점점 밥 주는게 부담스럽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아침에 창문을 여는 소리에 앞에 쪼르르 달려와서 앉아서 잠이 덜 깨서 조는 녀석도 있고, 밥달라고 난간을 붙잡고 우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어찌 미워하겠어요. 그래서 항상 이 녀석들 밥부터 챙겨주네요.
어렸을 적에 강아지들을 키워봤지만,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는 뭔가 오묘한 매력이 있는 녀석들이더라구요. 옆동네 마트 앞을 지나다가 만난 다른 고양이는 먹이도 없는데 곧 잘 저한테 애교를 부리더라구요. 몇 개월을 밥을 꼬박 챙겨줘도 곁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 우리집 녀석들 보면서 원망 아닌 원망도 했습니다. 옆동네 고양이 좀 닮아라고~
그래도 6개월이 지나니까 이쁨이와는 많이 친해졌어요. 제가 부엌에 들어가면 따라 와서는 고개를 빼꼼 내밀면서 밥달라고 울고, 만지기도 하고, 제 손을 마구 핥아 주기도 하구요. 겨울이라 추워서 걱정을 했는데, 어느샌가 방충망 밑도 뚫어버려서 창문을 조금 열어놓으면 지네들이 알아서 방충망 구멍으로 들락날락 한답니다. 배고프면 들어와서 밥달라 울고, 거실 쇼파 옆이나, 거실 테이블 의자 위에 가서 자기도 하구요.
아! 이 사진들을 몇개월동안 나름 관찰하고, 연구해서 알아낸 가족관계도를 만들어놨구요. 첨엔 11마리였는데, 지금은 옥이, 이쁨, 가름, 만두, 장군이가 저희 집 화단에서 살고있고, 웅이, 코이는 가끔씩 와서 밥먹고 가구요. 소녀, 아들, 며느리, 그리고 정체 모를 나그네는 아예 다른 곳으로 가버렸나봐요.
요즘 냐옹이들이 다양한 울음소리도 내고, 서로 장난도 심하고, 애기들도 이제 점점 커가는데_
아직은 초보 캣맘이라, 좀더 냐옹이들에 대해 공부하려고 이렇게 가입을 하네요.
맘 같아서는 냐옹이들 다 데리고 동물병원을 가서 건강상태도 알아보고 싶고 그런데, 현재로서는 제가 해줄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하나씩 찾아서 실천해야겠어요.
저희집 냐옹이들 자랑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앞으로 베테랑 캣맘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