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가 어색한게냐?
올려 놓으니 어정쩡 앉아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잠시 후 다시 땅으로 내려가던 너.
그 모습이 귀엽기 보단 가슴 싸한 울림으로 다가오더라.
집에서 키워졌으면 그 못말릴 애교와 월등한 영민함에 더 많은 사랑 받고 살았을텐데
사람이 좋으면서도 그 품이 어색하고 익숙치않아 죄불안석으로 허둥대던 네가 난 그저 아프고 애련하다.
때론 생각한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너를 아끼고 보듬는 이 마음이, 고양이인 네게는 사랑일까 아님 간섭일까?
무엇이 너를 위한 삶일까?
언제고라도 너와 노리를 집에 들였을 때 너희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인간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것이 과연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일일까?
내 욕심만 앞 세운건 아닌지, 내 이기심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지.
우리는 그렇게 이기심인지 이타심인지 모를 것들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이고 살아가는게 참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