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토요일에 하니병원에서 강남나비라 불리는 우리 나비 면회다녀왔습니다.
화요일에 입원한 이후로 한번도 밥을 먹지 않았다해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직접 나비를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나비 상태가 좋지 않더라구요.ㅠ
지금 배가 많이 고플텐데도 밥은 아예 입도 대지 않고 케이지에 갇히고 사람들이 관심이 부담스러워
스트레스가 심한지 케이지 안에 있던 박스 화장실을 갈기갈기 다 찢어놓고 엉망으로 해놨더라구요.
사진에서 나비가 깔고 있는 상자 조각이 원래는 화장실이었어요ㅠ
게다가 제가 아무리 불러도 고개 한번 들지 못하고 미동조차 안 한채로 겁을 잔뜩 먹고
얼어있더라구요. 평소 나비가 야생성과 경계심이 강하긴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나비에게 밥 좀 먹자. 꼬맹이랑 이쁜이(나비 새끼들)는 잘 지낸다 얘기하면서 달래주려고 했지만
제가 방문하고 나올 때까지 나비는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사진에서의 모습 그대로 얼어있네요.
진짜 이러다 나비 방광염 치료하기 전에 스트레스로 무슨 일 생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수의사님께서도 나비의 상태를 봐서 사람의 출입이 뜸한 독방으로 나비를 이동시키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만약 이 방법 저 방법 써봐도 나비가 긴장을 풀지 않으면 급한대로 저희 집으로 데려와서
일주일정도 케어하고 제가 다시 병원으로 데려가서 진료,검사하는 방법도 고려해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이렇게 야생성과 경계심이 강한 길냥이를 케어해보신 적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릴게요~!
아..저런.. 나비가 너무 불쌍해요..
몇일째 먹지를 못했다면 면역력도 약해졌을텐데요.. 어쩌죠..
그래도 우리 나비는 몇일 굶다가 사람 없는 밤에 먹기 시작했다던데.. 강남 나비는 더 스트레스가 심한가봐요..
화장실까지 엉망만들 정도면 완전 패닉상태인가봐요..
선생님과 잘 의논해서 대책을 세워서 잠시라도 집에 데려오시던가 하는게 나을듯 싶기도 해요..
아이가 우선 멀 먹어야 치료를 하던가 할텐데....
길냥이들 치료한다는 이유로 저렇게 스트레스 받는데도 가둬놓아서 애들 미치게 만드는게 전 젤로 가슴아프더라구요..
그리고, 입원실에 다른 아이들이 너무 많이 같이 있는 환경이 엄청 아이를 힘들게 할꺼 같더라구요..
선생님께 부탁해서 따로 놓아달라고 해보세요.. 검은 천으로 덮는것도 괜찮을꺼 같구요,,
나비가 용변은 보고 있나요? 그럼 4일째 물만 먹고 아무것도 안먹은거에요? 주사치료도 시작 못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