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밥 주기 시작한 1년 1개월 전에도
고양이 나이를 잘 모르는 저이지만 이 아이는 분명 노령묘라는 걸 확신할 정도로
래오는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봄이 되자 저와 같이 사는 동생도 저도...
둘 다 동의할 정도로 붓기가 빠지고 몸 상태도 얼굴도 이뻐진 냥이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역시 나이가 있는 아이라 그런지
추운 겨울에 다른 냥이에게 눈과 얼굴 옆, 목 뒤를 물려 오기도 하고..
(이건 약국에서 항생제를 사다 먹이니 나았습니다)
감기인지 눈에 새까만 눈꼽을 달고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왼쪽 발목이 부어있는 걸 발견하게 됐고
눈물이 나서 마음만은 당장 포획해서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병원비가 겁이나서 망설이게 되었고 고보협의 도움을 이용해서 치료를 해야겠다는 맘을 먹게 됐습니다.
치료지원 신청을 하고
이 와중에 발정이 난 래오는 항상 오는 시간에 오지도 않고..
계단 입구에서 암냥이를 만나 호로로롤로로롤 밥도 안먹고 뒤를 쫓아가는 상황이 생겨
이틀을 기다린 끝에 포획 후 하니병원에 입원완료 하였습니다.
예전 tnr을 위한 플라스틱 통덫을 대여해본 적이 있으나
배송받자마자 그 아이는 그 영역에서 사라지고 3주간 대기하고 있다
결국 보이지 않아 반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제통덫 포획은 처음이었는데 사진을 여러번 보고 하니 철제통덫 너무 쉽더군요~~
래오가 자꾸 엉덩이만 걸치고 완전히 들어가지 않아
결국 통덫 문에 실을 걸어서 어느정도 래오가 들어간 후 실을 잡아당겨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래오는 저와 1~2m 거리를 두는 아이이니 참고바랍니다.)
통덫 아래에 배변패드 두 장을 테이프로 고정시켰고
택시승차시 새 패드를 두 장 더 깔아서 혹시 래오가 실수할때를 대비했고
문도 열릴까 싶어 양쪽 문을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켰습니다.
다행히 래오는 도보이동이나 택시이동중에도 길냥이 답지 않게 아주 조용했습니다.
예전 플라스틱 통덫을 배송받고 봄빛님께 조언을 받은대로 통덫에 부착된 손잡이보다
양쪽에 끈을 달아 두손으로 이동이 쉽도록 하였습니다.
병원 도착 후에도 이렇게 순한 표정으로 얌전합니다.
지금은 꼬질꼬질 하지만 씻기면 정말 귀엽고 이쁠 것 같지 않나요??^^;;;;
마취 후 제가 캔을 너무 많이 먹였는지 형태 그대로 토하고
그 이후 상태를 확인 결과....
골절이 의심됐지만 골절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송곳니도 없고 상태로 보아 5년이상 된 아이라고 하시더군요...
하니 병원 선생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래오는 지금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병원은 그 이후 한 번 다녀왔는데 밥은 잘 먹고 있다고 해서 안심이 되더군요...
지원허가는 났으나 통덫을 확보하지 못해 마음이 급했는데
가까운 통덫 확보해주시느라 애쓰신 통덫담당님 감사합니다.
본인이 빌리신 통덫...흔쾌히 양보해주시고 빌려주신 사당동의 안xx님 감사합니다.
포획으로 무섭고 떨리는 감정 토닥여주신 감자칩님 감사합니다.
성함은 모르지만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해주신 하니병원 의사선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치료지원을 받게 될 것 같은데 고보협 회원님들께도 감사합니다.
퇴원즈음 경과 다시 한 번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