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고양이

초보집사의 둘째 들이기.

by 레드우드 posted Jan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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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꼼이는 엄청난 아빠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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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들어오면 무릎에 폴짝 올라 뒹굴다 결국 제 팔을 꼭 끌어안고 잘 잡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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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캣타워가 없어서 제일 높은데가 제 책상이라... 비닐봉다리를 가지고 놀다 또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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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집안 소독도 어느정도 다 하고 왠만큼 안전하겠다고 판단되어서...


목포 유기동물보호소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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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데리고 온게 메이입니다.


처음엔 암컷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덜 싸울줄 알고 어느정도 냄새만 맡게 해주고 한나절 후에 대면을 시켜줬습니다.


꼼이 등이 엄청 부풀어 있는게 많이 놀란듯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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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동장에서 꺼내자마자 무조건 구석을 찾아 허겁지겁 숨었던 메이...


꼼이를 보여주자 바로 튀어나온걸 보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성격의 소유묘 인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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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왕 김꼼이 보다는 훨씬 길냥이... 그냥 고양이 같은 성격이길래 까다로우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조금 했는데


구석에서 나오고 한시간 만에 무릎에 안착-_-;


물론 둘이 좀 싸우길래 첫째 꼼이의 텃새를 피해 다른 방에서 안아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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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아주 그냥 꼼이랑 추격전 하느라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암컷인줄 알고 아니 왜 암컷인데 이렇게 싸움박질 할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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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전신 그루밍을 할줄 알아요 ㅠㅠ


꼼이는 개털냥이라 그루밍을 거의 안하는데... 얼른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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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앞에 누워서 그루밍 하는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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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노려 꼼이가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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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가 슬쩍 쳐다보자 그런적 없는척 하는 꼼이 ㅋㅋ


근데 꼼이가 깡이 보통이 아니에요.


자기 덩치 두배 이상은 되는 성묘에거 겁없이 마구 덤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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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발바닥 젤리에 굳은 살이 베겨 있어요.


집냥이 생활을 해본적 있는것 같기도 한데...


여튼 편히 여기저기 아무데나 누워 가끔 발라당도 해주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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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송도 엄청 잘 하고(소리가 작긴 하지만) 꾹꾹이 대마왕입니다. ㅋㅋ


뭔가 기분 좋고 그러면 이불같은데 대고 거의 뭐 몇십분을 꾹꾹


사진찍는걸 잊어버릴 정도였는지 사진 찍은게 하나도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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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가 제 팔에 기대어 자자 꼼이가 질수 없다는듯 와서 같이 기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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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빼도 그 자세 그대로... ㅋㅋㅋㅋㅋㅋ


마음이 아주 편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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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거의 1년가까이 길 생활을 했을텐데....


사진 찍고나서 이 표정을 보니 이상하게 좀 짠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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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입양 3일차만에 남아인걸 뒤늦게 알아서-_-;;;;


저는 강아지 여아가 뭐 조그맣게 달려있는 그런건줄 알았는데 무릎에 올라와서 


쓰다듬어 주는데 뭔가 손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보니 허걱; 


예의 그것이 튀어나와서 얼른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아 그래서 싸웠구나... 하고 저의 어리석음에 깊은 탄식을 ㅋㅋ


진단을 해보니 아주 건강한 편이고 중성화수술을 해도 될거 같다는 의사분의 말에 따라 바로 수술을 해줬어요.


여아는 돈이 약간 부담이되고 집에 충분히 적응한다음에 해주는게 좋을거 같아서 다음달에 할 생각으로 


바로 안했는데 남아는 별로 그런거 없다는 말 때문에 바로 했습니다.


지금은 접종도 1차까지는 맞춰줬네용. 꼼이는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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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벼락같은 ㅠ.ㅠ 거세를 당한후 회복중인 메이... 같은 남자로써 솔직히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건강하고 사고없이 오래 같이 살자는 마음에서 한거라 생각했습니다.


감정이입을 위해 사진도 특수효과 처리를 ㅠ.ㅠ


근데 정말 수술이 너무 감쪽 같더군요. 


피는 커녕 수술을 한건지 안한건지도 잘 모르겠을 정도;


여튼 하루정도만에 거의 회복을 하네요.


수술 부위를 자꾸 핥으면 카라를 씌워주려고 거의 하루종일 관찰 했는데 다행히 중요부위에 별로 관심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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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이렇게 둘이 붙어자기도 합니다.


원래는 꼼이가 공격하려고 슬금슬금 들이 댔는데 막상 가보니 뜨끈뜨끈 하니까 기대서 자려고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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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을 보니 세삼 깨닫는게.... 어째 침구류들이 보라색 계통의 색이 많은데-_-;;


보라색 좋아하면 부자가 된다는 미신 때문에 저희 어머니께서 


자꾸 보라색 침구류를 사서 보내주시는 바람에 그런겁니다.


저 남자한테는 관심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최근에는 조금 투닥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붙어 자는 시간도 늘어나고 조금씩 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메이가 중성화를 하고 나니 애교가 진짜 폭발하고 꼼이가 덤벼도 전처럼 적극적으로 같이 싸우고 그러지를 않아요.


이제 성묘랑 자묘 둘이 키우니까 사료를 따로 먹여야 하는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전연령 유기농 사료가 괜찮은 가격에 나오는게 많더군요.


지금 있는거 다 먹일 때 즈음에 하나 사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냥이들이랑 재밌고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