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오 구조자 토랑묘랑이에요.
몇달 전부터, 그러니까 날씨가 추워지고 나서부터는 남자친구네 집 보일러실에 고양이들이 자주 드나들더라구요.
낮에는 나가서 지내다가, 밤이 되면 여기서 자고 그러는 것 같았어요.
그 중 하나가 리오에요. 이녀석 말고도 세 녀석이 더 있는데 형제인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이녀석이 아픈지 잘 모르고 있었어요.
보일러실에 들어갈 일이 잘 없으니...
그런데 엊그제, 부엌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니 주인아주머니께서 내려와 보시더니
고양이들이 있는 것을 알고 다 쫓아 내셨어요. 그래서 다들 갔나 해서 살펴보러 갔더니 다른 녀석들은 다들 도망을 갔는데 리오 혼자 탈출시도를 하는데 못 나가는거에요.
자세히 살펴보니 녀석이 눈꼽이 덕지덕지 붙어서 눈을 뜨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앞이 안보일 정도라서 탈출을 하고싶어도 못 가고... 결국 남자친구가 발견해서 이녀석을 포획하고 일단 병원에 데려갔어요. 방사를 하게 되더라도 일단 도망은 갈 수 있어야 하니까 눈이라도 뜰 수 있게끔 눈병 치료라도 하려구요. 처음에는 단순 눈병인 줄 알았어요.
시간이 시간인지라 동네 동물병원이 닫을 준비를 하고 있어서 정말 단순한 처치와 약만 받아 왔어요.
가보니 일단 눈의 외상은 아니고, 눈꼽으로 인한거고 노란콧물을 흘리고 있다는 말을 해 주셨어요.
처음 갔던 곳에선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서 눈이 동시에 아픈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눈같은 경우는 약 효과가 별로 없을거고 안약을 계속 넣어주셔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녀석이 굉장히 날카로워져 있어서, 차마 제가 케어를 할 수 없겠더라구요. 게다가 집에 냥이들이 있기 때문에 T_T 전염병 감염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더라구요.
결국 남친과 저는 이녀석을 입원시켜서 치료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일단 고보협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감자칩님께서 예약을 해 주셔서 오늘 3시에 병원에 갔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일단 상태를 보시더니, 복합 감염일 수 있다고 하시고 범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고 하셔서
1. 면역 검사 - 전해질검사, 화학검사
2. 항체 검사 - 범백, 바이러스 검사, 혈액검사, 기생충검사
3. 엑스레이 흉복부 각각 앞뒤 2장씩
정도의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빼먹은게 있을수도 ㅠㅠ) 검사 결과는 늦어도 오늘 저녁이나 내일 정도에 나올 것 같아요.
그냥 지금 상태로 봐서는, 설사 냄새도 비리게 나고 아무것도 안먹으려고 하는게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하셨어요..
아이 입원 시키기로 결정 하고, 일단 아이 맡기고 돌아왔어요...
치료받다가 가 버리는 아이도 있다고 하고, 완치되는 아이도 있다고는 하지만...
마음이 착잡해요 ㅠ 녀석이 아직 어려서 혹시 순화될까 하는 기대를 약간 하거든요... 꼭 얼른 다 나아서 좋은 집에 입양 가면 참 좋을텐데... 아직 어리거든요. 나이 많은 줄 알았는데 3개월밖에 안 된 애기였어요.
사진은 그저께 찍은 사진이에요. 병원에 가서 입원 시키는 모습을 못 보고 이동장 드리고 와서 병원에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 T_T 병원 다시 가게 되면 그때 또 찍어서 올릴게요! 병원이 가까우면 좋으련만 차로 이동해야 해서 매일매일 못 가는게 아쉽네요 ㅠㅠ 많이 외로울텐데...
그럼 결과 올라오면 새로 글 쓰거나 덧붙임 하겠습니다.
이만 마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