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정 연휴때 엄청 추웠죠.
본가가 있는 경기도 군포 동네에 고양이가 잘 안보였는데 역시나 음주가무를 살짝 하고 1시 쯤에 귀가를 하니
길냥이들이 엄청 보이더군요.
날씨도 엄청 춥고 이 동네는 음식물 쓰레기 함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 쓰레기 봉투에도 딱히 먹을것도 없을테고
그래서 냥이들이 먹을걸 구하느라 엄청 분주히 다니더라구요.
그러다 자신들끼리 실랑이 하는 소리도 들리구요...
약 7~8개월쯤 되보이는 삼색이가 보이길래 얼른 편의점으로 달려가 급한김에 참치캔 좀 따줬더니 잘 먹습니다.ㅠ.ㅠ
여러개 사서 동네 이곳저곳에 놓아줬어요.
이 얘기를 어머니께 했더니 고양이 키우는 이모에게 사료좀 얻어다가 줘볼까 하시더군요.
회사 창고에 보온커버를 쌓아둔곳입니다.
냥이들 2녀석이 서로 부둥켜 자고 있었습니다. ㅠ.ㅠ
사실 회사안은 아무래도 바깥과는 달리 칼바람도 안불고 해서 제가 슬쩍 출입구를 열어두곤 했는데
연휴때는 아무래도 그러기 힘들어서 할수없이 닫고 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들만의 침입(?)로가 존재하더군요. ㅋㅋ
얼룩이입니다. 창고안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앞에서 팍 튀어나가길래 제가 더 놀랬는데
얼룩이는 도망가다 말고 또 근처에서 저를 빤히 쳐다보고...
이 사진은 줌을 땡기지 않은 상태에서 찍은거라 상당히 가까웠습니다.
현재 회사 냥이들 중 유일하게 무조건 도망가지 않는 얼룩이 ㅠㅠ
멀리서 봤을땐 두마리였던 것 같았는데.. 암튼 가까이 가보니 얼룩이가 해바라기중..
낌새가 이상해서 주변을 더 보니 요녀석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딱 봐도 할냥이가 낳은 새끼처럼 생겼는데 얼굴이 동그래가지고 그냥이랑 달리 좀 순한 인상이었습니다.
여지껏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때 처음 봤어요.
물론 경계심은 미친듯이 심합니다.
얼룩이랑 자주 같이 다니는거 같은데 얼룩이는 도망 안가고 멀뚱히 보는데 요녀석은 조금만 다가가도 후다닥 ㅠㅠ
이름은 미냥이라고 지었어요.
얼룩이 냥이 공식 포즈 한번 잡아주시고... 아 이쁜녀석
이녀석 때문에 그리고 냥이들 때문에 요즘 DSLR을 엄청 사고 싶네요 ㅋㅋ
폰카로는 아무래도 찍기가 힘들어서..
전부터 목격은 했는데 경계심이 하도 심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고등어녀석입니다.
이녀석은 대묘관계가 폭넓은 얼룩이랑 좀 친한거같긴 한데 늘 아웃사이더인지 혼자 따로 놀고 휴식을 취하고 그래요.
그리고 전에는 쳐다보기만 해도 거리가 어떻든 무조건 내뺐는데 요즘은 꼭 그러지만은 않네요.
그냥이는 가끔 보이지만 뭐 역시 그림자 행새를 하고 있고 할냥이는 요즘 거의 못봤지만 또 나타나겠죠...
이 근처는 저 멀리 로드킬의 위험이 있는 도로를 빼고는 최소한 사람으로부터는 안전한 편이니까요.
결국 제가 먹여살리는 냥이는 얼룩이, 그냥이, 할냥이, 미냥이, 위 사진의 고등어 깜미까지 총 5마리인걸 확인했습니다.
카오스무늬도 한번은 본적 있는데 한번 밥 먹는걸 본 뒤로는 못본 터라...
집 앞마당에도 매일 사료와 가끔 캔간식도 놓는데 매일같이 먹어치우지만 젖소녀석 하나를
두달정도 전에 본게 다고 그 뒤로는 본적이 없네요.
처음 냥이들 밥줄때했던 기대와는 달리 이제는 녀석들이 경계심을 푸는걸 포기했지만 ㅠ.ㅠ
앞마당 녀석은 얼굴이라도 좀 봤으면 좋겠네요.
가끔 아침에 집 지붕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는듯 ㅡ,.ㅡ;
구정 연휴 직후 한번 바깥에서 우렁찬 냥이 소리도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 없는 사이 자주 쫑알거리는 메이랑 교신을 한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나가보니 당연히 내빼고 없더군요. 대신 설 특식이랍시고 캔을 듬뿍 내주긴 했어요.
레이저 작렬이네요~
회사 창고 좋은 은신처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