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아니고 가끔 가는 식당 주변에 사는 아이들인데
어제 저녁 외식 좀 하려고 제가 식당 먼저 도착하고,
남편이 식당에 오는 길에 아기냥이 있어서 밥 먹다 말고 집에 가서 사료를 가져와서 줬어요.
밥 다 먹고 나왔는데 여전히 아이가 울고 있어서
왜 어미냥이 오지 않나 주위를 둘러봤는데 저희 앞에 까만 쓰레기 봉지같은게 있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다가가니 양쪽 귀가 뾰족하고 아기냥이와 색깔도 같은 턱시도의 어미냥이 었습니다.
눈 위에서 그대로 얼어서 붙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그런데 숨을 쉬고 있더라구요. 근처 카센터 달려가 박스 구해서 근처 동물 병원 입원시키고
다시 가서 아기냥이도 구조해서 어미냥이와 같이 있게 한 후,
오늘 화신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왼쪽 눈과 코만 다친 줄 알았는데 입에서도 피가 나더라구요. 구내염은 아니어 보였어요.
선생님께서 눈꼽제거 해주시고, 눈 검사 해주셨는데 왼쪽 눈 흰 부분이 반이 잘렸더라구요...ㅜ.ㅜ
영역싸움 심하게 했는지 코 중간에도 스크래치가 있었습니다.
어미냥이는 상태가 정말 안좋아 보입니다. ㅜ.ㅜ
그 동네에는 밥 주는 분도 없고, 물그릇도 없어서 지나가다 봤는데
비오는 날 어떤 냥이는 빗물을 마시고 있더라구요..비 맞으면서....아휴..ㅜ.ㅜ
아기냥이가 긴장했는지 설사를 하길래, 범백검사 했더니 음성 나왔습니다.
아기냥이는 에너지가 있어 보이지만 어미냥이는 정말 상태가 위독해 보이는데...빨리 회복 하기만 기다립니다. ㅜ.ㅜ
아이들 모두 야생성이 있어보이는데 아이들 긴장하지 말라고
만져 주시고, 대화해 주시고 천천히 진료해주신 화신 동물 병원 원장님, 감사합니다!
엄마 살려달라고 운 아기..정말 대견하네요..
그 아기 지키려고 자기몸 다치는것 생각안하고 지켜준 어미도..대견하고요..
모자를 같이 구조해주신 고독파니께는 정말 많이 감사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