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포에 자동차 썬팅하러 갔는데요 4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작업이었고 딱히 시간 때울것도 없고 해서
목욕탕 가서 때를 좀 뺀뒤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주머니에는 고양이 캔 두개를 넣구요 ㅋㅋ
한참 돌아다녔으나 번화가 쪽은 찾기 어렵더군요.
문득 아파트가 생각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고양이들이 역시 있었습니다.
소세지좀 던져 주고....
그런데 어느 아파트 근처 공터에 쌓인 나무더미에 어린냥이가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몸을 벌벌 떨고 있고 봐도 상태가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소세지를 던져주긴 했는데... 이걸로는 한참 부족한거 같아 고양이 캔을 까주기로 결심.
잉? 한녀석이 더 있었네요. 고등어 형제라니...
요녀석은 건강해보였습니다.
고양이 캔을 두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나타난 고양이.
자리를 옮겨서 염탐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멀쩡한 덩어리를 놔두고 일단 빈캔부터 핥핥...
으.. 그러면 3녀석인데 고양이 캔을 더 가지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강해보이는 녀석이 먼저 나와서 캔을 먹습니다.
저녀석, 어미인줄 알았는데 숫냥이인듯... 무늬도 똑같은게 아마 아빠냥이 아닌가 싶네요.
먹이를 양보하지 않으므로...ㅡ,.ㅡ;;
둘다 잘 먹습니다.
이쪽을 한번 쓱 쳐다봅니다.
이제 겨우 2달 정도 된거 같은 어린 냥이네요...
숫냥이도 이쪽을 한번 봅니다.
나이가 좀 들어보입니다.
어린냥이 뒤쪽에 몸이 약해보이는 녀석이 나옵니다.
제가 발걸음을 살짝 옮기는 소리에 건강한 아깽이는 숨고 숫냥이는 쳐다봅니다.
그러나 몸이 약한 녀석은 그런거 신경쓸틈이 없나 봅니다.
잘 먹습니다.
숫냥이는 빈캔을 핥고 건강한 녀석은 계속 다른곳을 쳐다봅니다.
"저놈 대체 뭐냐옹?"
공터의 풍경입니다.
누구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방치된 곳이면 냥이들이 사는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은 이런 황량한곳에 냥이 가족이 산다는건 생각도 못해보겠죠.
제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건강한 녀석도 나와서 먹습니다.
그러다 숨고...
약해보이는 녀석은 정신없이 무조건 먹기만 하네요.
다행입니다.
숫냥이라는걸 확신 한 순간.
어린 아깽이들을 무방비 상태로 냅두고 혼자 자러 가는 냥이... 일어설때 보니까 거대한 왕방울도....;;;
약해보이는 아깽이는 계속 먹습니다.
눈이 별로 안좋아 보였는데 상태가 심각해보이지는 않았어요.
아무튼 요녀석들 먹을거 주느라 시간 금방 가더군요.
제가 키우는 메이가 이곳 하당 근처에서 포획 되었다고 합니다.
저 숫냥이와 전체적인 무늬도 비슷하고... 여러모로 많은걸 생각하게 만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