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

일봉이/이봉이 통근치료 중이네요.

by 홍이79 posted Feb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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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이와 이봉이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캣맘을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서 어미없이 공원 매점에서 키워지다 버려진 일봉이와 이봉이를 만났어요.

공원매점 아주머니가 박스에 두마리를 넣어 공원의 외진 곳에 버렸다고 다른 캣맘께 들었고..

얼마지 않아 쉽게 아깽이들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아깽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가운데서 장난을 치고 있었고..

그렇게 인연은 시작되었네요...

 

매일 2~3시간씩 놀아주고 잠자리를 봐주며 사료셔틀을 하다보니

일봉이와 이봉이의 이상 행동을 보게 되었구요....

그행동들이 조금씩 의심스러워할때즘..이봉이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

 

이봉이는 잠깐이나마 품에 안고 잠을 재우면 바람세는 숨소리와 코가 막힌것 같은 킁킁 거림이 있었어요.

그리고 일봉이는 어느순간부터 다리를 탈탈 터는 행동을 하더라구요.

밥도 잘먹고 잘놀고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별거 아닌것 같은 글들이 많길래 신경을 안섰는데..

갑자기 이봉이가 음식을 거부하더니 만들어준 집에 들어가 잠만 자는거에요.

꺼내놓으면 간식캔까지 거부하며 집으로 계속 들어가더라구요

어느순간에는 시체처럼 움직임이 없어졌고 2~3일내 등뼈가 보일정도로 말라갔어요.

 

안되겠다싶어 늦은시간 이봉이를 이동장에 넣고 급하게 24시 동물병원으로 갔는데..

길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는지 몰라도..상당히 서운하게 진료를 하시더라구요.

20여만원의 검사를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거기다 설사나 구토를 하면 자신의 병원으로 오지말고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현재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다른 동물들이 면역이 약하다면서요..

이런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착잡했지만..그래도 괜찮다는 말에 안심하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상태가 더 나빠진 이봉이를 보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했는데 이봉이가 죽을것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너무 놀라고 겁도 났어요. 당장에 이세상에 이봉이와 저만 버려진것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어요.

어제와 같은 병원비가 또 나올까봐 걱정도 되었지만...이대로 이봉이가 죽어 버릴까봐

손이 떨리더라구요..

그러다 생각난게 고보협이었어요. 가입만하고 제대로된 기부나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염치없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안될거지만 해본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글을 남겼는데

운영진 분들이 빠르게 연락을 취해주셨어요.

죄송하고 염치없지만 얼마나 든든하고 안심이 되었는지 몰라요.

 

운영진분께서 전화를 주셔서 협력동물병원으로 직접연락을 취해주셨고 그외에도 이런저런 지원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어요. 제가 고마운데 오히려 길냥이를 위해 행동해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시더라구요.

정말 뭐라 드릴말씀이 없더라구요.

고보협과 연결된 협력병원이 유명한 병원이라서 멀어도 냉큼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이봉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는데...원장님이 각종 증상을 들으시고

칼리시와 허스피가 의심되는데 칼리시가 더 유력한것같다는 진단을 하셨어요.

원장님과 간호사분들이 친절하게 질문에 답해주시고 혹시나 걱정을 할까봐 괜찮을거라고

다독여주시기도 하셨어요.

 

이봉이 수액을 맞는동안 고보협에 감자칩님께 연락을 드려 칼리시라고 말씀드리니

처방을 받아야되는 약과 치료식, 사료불려 먹이기 등등 꼭 필요한 설명을 해주셔서..

잘챙겨 올수 있었네요.

수액맞고난후 약을 처방받아 회사 사무실에서 임보를 하며 사온 캔을 강제급여하고

약을 먹이고 하니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았어요.

다음날도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돌아왔구요. 강제급식후에 기력을 찾더니

스스로 사료를 소량이지만 먹었어요.

 

주말동안 갑자기 상태가 다시 나빠지면서 이봉이가 기침을 하며 콧물을 심하게 뿌리고 다니기

시작했고 코가 헐어 피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괜찮던 일봉이가 다리를 절며 이봉이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일봉이는 입술에서 피도 나고 붓고 침까지 흘리더라구요.

너무 급해서 다시 고보협 감자칩님께 연락을 드렸고 다행이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네요.

역시나 이봉이와 마찬가지로 일봉이 역시 전형적이 칼리시로 진단을 받았고

둘다 주사를 맞고 5일치 약을 받아 돌아왔어요.

 

병원가기전보다 좀 나아진것같구요.

원장님 말씀이 약 일주일 정도는 케어를 해줘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구입해온 캔을 절반식 그릇에 담아주니 일봉이는 자기 몫을 다 먹고 이봉이는 절반쯤남겨

마저 강제급여했네요.

구입해온 a/d캔에 황태 삶은 물과 엘라이신을 섞어서 먹이고 있는데 그냥 물을 조금 타서 주는것보다

황태삶은 물을 좀 타주니 더 잘 먹긴 하는 것같아요.

 

지금 아깽이 두마리는 온열기 앞에서 담요를 덮고 잘 자고 있네요.

 

운영진 감자칩님이 계속 병원비 걱정을 하니 치료비 걱정을 너무 하지 말라고 다독여주시며

계속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해주시는데 주책스럽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고보협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그 누군의 도움도 받을 수가 없었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어요.

지금 받는 도움 꼭 일봉이/이봉이 나으면 조금더 후원비도 늘리고

더 열심히 캣맘활동을 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게, 그리고 이봉이와 일봉이에게 내밀어주신 손길 꼭 기억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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