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엄마가 일하시는 공장에 냐옹이라불리던 아이에요. 감자는 제가 어제.만들어준 이름입니다.
엄마네 공장 바로 옆 공장에서 데려온 아이인데 사료도 안주고 물도 안주고(쥐잡으라고..ㅠㅠ) 바싹 말라가던 아이를 불쌍히 여기신 엄마가 공장기숙사아저씨한테 밥좀 챙겨주라 하셨나봐요.
워낙에 잘 따르고 이쁘고 하니 아저씨도 그래 그러자.. 하셨고 여차저차해서 아저씨가 밥주기를 여러달..
근데 엄마공장에 나쁜X가 하나 있어요. 안과장이라는 사람인데 그분 전에도 고양이 발로 걷어차고 그런다고는 들었거든요.
애가 밥주는아저씨를 따르고 공장에도 들어오고 하니까 발로 차고.. 영하의 날씨에 물뿌리고 그랬나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밥주는 아저씨가 명절이라 집에 내려가신 때에 밥주는 아저씨 기숙사에 애를 감금....
당연히 똥오줌 거기서 해결하죠..
그래서 밥주는 아저씨도 고향내려갔다와서 똥오줌싸놓고 해서 화가나서 얘를 막 팼나봐요..
안때리면 계속 온다나 어쩐다나.. 똑같은놈들이죠..
그뒤론 밥도 안주시고, 물도 안주시고. 애는 바싹 말라가고..
그러던 차에 감자가 창고에서 자고있는데 안과장이라는놈이 와서 애를 쫓아낸다고 때렸나봐요. 근데 직접 본사람이 아무도 없고 애만 다리가 덜렁덜렁거려서 쫓겨났어요. 첨엔 엄마도 발로자주 차니까..이번에도 발로찬것 아니겠냐고 하셨지만
엑스레이 찍어보니 뼈가 조각조각.. 사람발로 맞아서는 그렇게 될수가 없대요. 의자같은 딱딱한걸로 내려치지않는이상...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아마도 창고에 쌓여있는 쇠각목(발로 찬줄알았는데 뼈가 조각조각난거보면 확실한거같아요..) 으로 후려친거같다는데.. 아예 죽이려고 했었나봐요 ㅠㅠ
지난 토요일에 부상당한 아이를 엄마께서 모른척 하시다가.. 상태가 계속 안좋아지자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서 월요일저녁에 구조하러갔는데 애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가 발렌타인데이인 어제!! 아이를 구조해서 무사히 하니동물병원에 입원을 시켰네요.
범백키트 음성, 치아 양호, 1살반 정도 된 숫컷 치츠태비입니다.
구조직후 이동장에서 잠이들었어요.
차가 무지 흔들리는데 감자는 딥딥딥슬립....ㅋㅋㅋ
엄청 고단했던거같아요..ㅠㅠ
얼굴도 이쁘장합니다.
깨어났네요
병원에 왔더니 엄청 긴장했어요.
감자는 다리뼈가 조각났고 열이 높아 당장은 수술불가라 하십니다.
그래도 다리 외에 다른곳의 건강상태는 양호해 3-4일간의 체력회복 후에 수술들어가자 하셨어요.
감자의 수술성공을 기원하며.. 동물학대하는사람들 아니, 악마들.. 나중에 고대로 돌려받길 기도합니다.
와~복받으실 거에요.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어요.
감자의 표정이 마치 모든걸 내려놓은 듯 해서 짠하네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절뚝거리는 늙은 고양이가 있는데요. 꼬질꼬질하고 못생기고 늙었다고 같이 밥주는 아주머니가 되게 미워해요;;그러지 마시라고 몇번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저없을때 밥먹으러오면 경비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쫓아내세요 ㅜ.ㅜ) 자세히 보니까 바닥에 내딪지 못하는 다리 하나가 괴사상태더라구요. 근데 알고보니 예전에 주민들이 다른 경비한테 민원을 넣어서 그 경비가 쥐덫을 놓아서 그 애를 잡았고 쥐덫에 걸린 상태로 몽둥이로 때리고 있는 걸 어떤 아주머니가 싸워서 풀어줬대요. 관리사무소에 신고한다고 해서요. 그 경비는 지금은 그만두었구요. 사연을 듣고 너무 맘이 아팠어요. 그냥 교통사고인지 알았거든요. 아주 강한 놈이에요. 보면 눈꼽이 턱까지 내려와있는 걸로 봐서 병도 있는 것 같은데 추운 겨울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어요. 감자는 다행히 제때에 좋은 분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네요.
앞으로 감자에게 천국같은 날들이 이어지길 빕니다!!!